지하철역 빈 공간을 개인창고로 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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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 빈 공간을 개인창고로 쓰세요~
[탐방] 서울교통공사, 개인창고 장기 대여하는 ‘또타스토리지’ 서비스 본격 운영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0.12.18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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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십리역에 있는 또타스토리지에서 한 이용객이 물품을 창고에 넣고 있다

최근 서울 지하철 역사 내 공실 상가나 유휴공간을 이용해 개인물품을 장기간 보관할 수 있는 창고가 마련돼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 지하철 3개역에 창고형 보관 서비스 개시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 및 온라인 쇼핑 활성화 등의 여파로 서울 지하철 역사 내 많은 상가들이 줄줄이 문을 닫고 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올 1~9월 기간에 지하철 1~8호선 역사에서 총 1676곳의 상가 중 228곳이 폐업해, 지난해 보다 2.8배 많은 점포가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지하철역 공실 상가 문제를 해결할 뿐만 아니라 물품보관 수요 증가에 따른 시민 편의를 높이기 위해 지난 11월 23일부터 서울교통공사(사장 김상범)의 ‘또타스토리지’ 서비스가 운영되고 있다. 지하철역 공실 상가를 창고로 조성해 중·장기간 물품을 보관하도록 대여하는 서비스로 지하철역 내 물품보관함과 달리 다량의 물품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창고형 서비스라는 것에 차이점이 있다. 
서울교통공사 물류사업팀 오찬희(32) 주임은 “최근 원룸 거주 비율이 높은 20~30대의 1인 가구 수가 증가했고 4인 가구의 경우에는 짐이 많아 수납공간이 부족하다. 이들의 수요에 맞춰 주거 비율이 높은 지역을 선정해 답십리역, 가락시장역, 이수역에서 먼저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취미용품부터 이삿짐까지 저렴한 가격에 보관 

지난주 기자는 답십리역에 위치한 또타스토리지를 찾아가 보았다. 안에는 큰 보관함이 여러 개 있었고 관리자 없이 무인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전용 앱에서 원하는 역사와 창고, 이용기간을 선택한 뒤 이용료를 결제하면 사용자 인증을 거쳐 출입할 수 있다. 창고는 캐비닛형(가로1m×세로1m×높이2m)과 룸형(1m×1.5m×2m) 두 가지로 구분되며 캐비닛형은 월 7만 9000원, 룸형은 월 13만 1000원의 비용이 든다. 현재 이와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중 업체에서는 캐비닛형과 비슷한 사이즈의 경우, 평균 10만원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저렴한 편이다. 이불, 계절의류, 취미용품 등 공간이 부족해서 집안에 둘 수 없는 물건부터 소형가구나 원룸 이삿짐까지 보관하기에 적합하다. 이 서비스는 시작한 지 한 달이 채 안됐지만 현재 3개 지하철역에 설치된 50개의 창고 중 이미 절반 이상이 예약되었다고 한다. 
오찬희 주임은 “지하철역까지 이용객이 직접 짐을 가져와야 하는 불편함이 있기 때문에 집에서 보관 장소까지 물품을 배송해 주는 서비스도 앞으로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내년까지 또타스토리지 같은 생활물류센터를 더 많이 조성해 장기 공실 상가 문제를 해결하고 시민들의 생활편의를 증진하는 등 지하철 역사 공간의 인식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인나 기자 innakim@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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