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가 소리의 전파 속도보다 더 빠르게 날게 되면 발생하는 현상이 있다. 공기가 피할 수 없는 빠른 속도로 항공기가 날면 공기가 찌그러져 눈에 보이지 않는 얇은 막이 형성된다. 그 막을 기준으로 엄청난 압력과 속도의 차이가 발생하는데 이 차이를 ‘충격파(Shock Wave)’라고 한다. 충격파가 지면을 지나가면 유리창이 깨지거나 담장이 무너지고 사람의 귀에는 폭발음이 들리기도 한다.
음속 돌파 비행은 항공 역사에서 큰 도전이었다. 많은 시행착오 끝에 1947년 미국 공군 조종사 척 예거(Chuck Yeager)는 벨 항공사의 X-1 항공기로 음속 돌파에 성공했다. 음속을 돌파하기 위해서 충격파의 발생은 필수적이었고, 그것을 넘어섰을 때 비로소 초음속의 세상이 열리게 되었다.
올해 ‘코로나’라는 충격파가 전 세계를 휩쓸었다. 이 충격파로 인해 많은 사람이 후유증에 시달리거나 우울증을 겪고, 직장을 잃는 등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하지만 반대로 그동안 누렸던 일상의 소중함을 깨달았고, 전화나 SNS 등을 이용하여 서로 마음을 나눌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교육, 경제, 문화 등 전 분야에 새로운 변화가 생겼다. 코로나가 우리를 두렵고 불안하게 만들기도 했지만 음속 돌파처럼 이 쇼크를 이겨낸 후 우리의 삶이 과연 어떻게 변화될지 기대가 된다.
박남은 수석연구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항공우주공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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