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에 맞이한 첫 추석 풍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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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에 맞이한 첫 추석 풍경들
특집 추석특집 - 정부와 지자체, 국민 모두가 코로나 재확산 예방에 총력 대응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0.09.25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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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나라에 코로나가 창궐한 가운데에도 어김없이추석은 다가왔다. 풍요로움을 상징하는 고유의 명절이지만 
올 추석을 맞이하는 국민들의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무거운 것 같다. 이에 코로나 시대에 맞이하는 추석의 모습을 살펴보았다.

보건당국, 이번 추석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꼽아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가운데 추석 연휴를 맞았다. 방역당국은 최근 세계적으로도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있으며 국내 유행도 장기화되면서 확진자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어서 이번 추석 명절을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꼽는다고 밝혔다. 특히 중앙방역대책본부 권준욱(55) 부본부장은 “추석 귀향은 상대적으로 코로나 위험에 더 노출되어 있는 수도권 인구가 고위험군인 노령층을 방문하는 것이어서 방역당국으로서는 매우 두렵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이 되자 한국도로공사는 해당 기간 고속도로 통행료를 유료(9.30~10.2)로 유지하기로 했고 코레일(KTX)과 SRT 고속열차는 추석 기간 동안 창 측 좌석만 발매하여 전체 좌석의 50%만 공급했다. 특히 보건복지부는 ‘e하늘장사정보시스템’을 활용하여 언택트 추모와 성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도 ‘이동멈춤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국민의 자발적 참여가 관건인 만큼 귀성과 역귀성 자제 등 대국민 협조를 호소하고 있다. 전남 보성군은 지역 어르신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유튜브로 공개하고 영상통화를 지원하고 있으며 충청북도는 벌초 대행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경북 대구에서는 지역을 대표하는 종갓집 종손인 이필주(78) 씨가 ‘언택트 추석 캠페인’에 동참하여 고향 방문 자제 운동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처럼 정부와 각 지자체가 추석 명절에 고향 방문 자제를 요청하면서 지역 곳곳에 ‘불효자는 옵니다’, ‘아들아, 딸아! 코로나 극복 후에 우리 만나자’ 등의 내용을 담은 이색 현수막이 걸리기도 했다. 

경북 칠곡군 ‘언택트 추석 캠페인’에 참여한 종갓집 종손
이필주(가운데)씨

다양한 형태의 추석 풍속 등장해 눈길

경기도 안양시에 거주하는 이혜영(34) 씨는 “금년 봄 결혼한 이후 첫 명절이라 더더욱 인사하러 가야 하지만 시댁 어른들이 서로의 건강을 생각해서 각자 명절을 보내자고 하셨다”며 이번 명절 계획을 밝혔다. 주부 배은정(50, 대구시) 씨도 “올 추석만큼은 가족들과 집에서 명절을 보내려고 한다. 아쉬움도 있지만 이것이 일가친척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이번 추석에 1박 이상의 고향 방문을 계획 중인 사람은 16%에 불과했고 여행만 계획 중인 사람은 1%, 1박 이상 집을 떠날 계획이 없다고 답한 사람은 81%에 달했다. 리얼미터의 이동 제한에 대한 지역별 조사에서는 앞서 심각한 코로나19 확산 사태를 겪은 대구·경북에서 찬성 비율(84%)이 가장 높았다. 
한편,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코로나 추석을 맞아 SNS에는 코로나 추석의 대안에 대한 의견을 묻거나 감염 위험을 줄이면서 추석 명절 보내는 방법 등 다양한 문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이어 다양한 형태로 명절을 보내고 있는 모습이 등장하고 있는데, 비대면 차례와 성묘로 명절을 대신하거나, 화상으로 인사하고 선물을 보내는 이들도 있다. 또 얼리버스 귀성이라 하여 명절 전에 고향을 방문하는 이들도 많다. 심지어 고향을 방문해 차 안에서 인사하고 선물만 전달한 후 바로 돌아오는 이른바 드라이브스루 귀성까지 등장했다. 

오는 추석 연휴에 1박 이상 고향 방문 계획 있다

모두가 감염 확산의 도화선 되지 않도록 유념해야

이번 추석이 가장 힘겨운 이들은 다름 아닌 자영업자들이다. 이전에는 아무리 어려워도 ‘추석 특수’라는 것이 있어 위기 상황을 넘기기도 했지만 올해는 그조차도 전혀 기대할 수 없는 형편이다. 그나마 정부의 2차 재난지원금이 추석 전 지급된다는 소식에 기대감도 있지만 지원대상 전부가 추석 전에 받는 것이 아니어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많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행여나 이번 추석 명절 기간 코로나가 재확산되어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된다면 자영업자들은 회복이 불가한 최악의 상태를 맞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런 어려움 가운데에 있는 자영업자들의 분위기와는 달리 여행업계는 최장 5일간 이어지는 이번 추석 연휴기간 강원도와 제주도를 비롯한 주요 관광지·골프장의 예약률이 80~100%를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방역당국은 이번 추석이 감염 확산의 도화선이 되는 일이 없도록 여행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추석연휴 이동 자제 권고에 따라 국민이 집에 머무는 동안 정부가 제공하는 비대면 문화 콘텐츠(국립·공공기관이 보유한 57개 콘텐츠, 가족이 함께하는 추석놀이와 집에서 즐기는 실내운동, 한국 고전영화 357선 등의 특집 콘텐츠)의 활용을 추천하고 있다. 아울러 코로나 우울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와 같은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버킷리스트와 독서리스트를 마련하는 등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하고 있다.
고정연 차장대우 jyko@igoodnews.or.kr
대구 김영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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