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 관리로 폭우, 폭염 걱정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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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 관리로 폭우, 폭염 걱정 없어요~
줌인 수원시, 빗물 재활용으로 ‘물 순환 도시’ 조성에 앞장서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0.09.04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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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빗물을 활용한 자동노면분사 시스템,수원시청 내 투수포장된 주차장, 빗물로 도로를 청소하는 노면살수차, 침투된 빗물이 식물 재배에 이용된다 

최근 긴 장마와 태풍으로 인한 침수피해가 전국 곳곳에서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비가 고이지 않고 땅으로 스며들거나 잘 배수되도록 하는 수원의 빗물 재활용 시스템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불투수 면적 넓은 도시지역 침수 피해 상당

올해 여름 장마는 지난 1973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긴 54일을 기록했다. 긴 장마 기간 동안 전국에 걸친 도로 유실, 산사태, 저수지 붕괴, 하천범람, 주거지 침수 등으로 많은 인명·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시간당 강수량이 가장 많았던 부산에서는 도로가 침수되거나 옹벽이 붕괴되는 사고가 잇따랐다. 기후변화에 의한 집중호우로 인해 침수뿐 아니라 홍수, 가뭄, 상수원 오염 등의 각종 재해가 유발되면서 도시에서 빗물의 활용이 더욱 중요시되고 있다.
대도시의 경우 급속한 도시화로 지면이 아스팔트나 콘크리트로 덮여 있어 빗물이 땅속으로 침투되지 못하는 불투수(不透水) 면적이 도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로 인해 폭우가 내리면 빗물이 도로나 하천으로 쏟아져 침수가 발생한다. 반대로 비가 내리지 않는 가뭄 시에는 하천과 대지가 말라붙고 수질 악화와 열섬현상 등이 나타난다. 이에 효율적인 물관리 체계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도시의 홍수 예방을 위해 빗물 관리에 주력해온 경기 수원시(시장 염태영)의 ‘레인시티(Rain City) 프로젝트’가 조명을 받고 있다.

2018 그린 월드 어워즈에서 경기 수원시가 혁신 부문 은상을 수상했다

빗물 저장시설 확대 후 다용도로 빗물 활용

지난주 기자는 레인시티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수원시청을 찾았다. 수원시는 지난 2009년 물 순환 관리에 대한 조례를 제정한 뒤 빗물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도시 곳곳에 모아 재활용하는 레인시티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수원시청 환경국 수질환경과 유정수(54) 팀장은 “2008년 국토부에서 실시한 전국 도시들의 불투면 조사에서 수원이 서울, 부천에 이어 불투면 면적이 가장 많은 도시로 나타났다. 비만 내렸다 하면 도시의 쓰레기와 오염물질이 비에 쓸려 하천이나 호수로 들어가다 보니 오염이 심해져 수질 개선이 어려웠다.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빗물을 관리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시는 서울대 빗물연구센터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후 2010년 수원종합운동장 내 우수저류시설(빗물관리시설) 설치를 시작으로 빗물 재활용 사업을 본격화했다. 현재 수원시에 설치된 공공·민간 빗물 저장시설은 317개소에 이른다. 총 10만 3983.48㎥의 빗물을 저장할 수 있는데 이는 올림픽 규격의 수영장 40개를 가득 채울 수 있는 양이다. 이렇게 모아둔 빗물은 조경용수, 청소용수, 생활용수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미세먼지나 폭염 특보 발령 시 저장한 빗물을 도로에 뿌려 먼지를 줄이고 지표면 열기를 식히는 효과를 가져온다. 유 팀장은 “빗물을 재활용함으로써 상수도 요금을 절약할 수 있고 이산화탄소 배출량 역시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식물재배화분 개념도

성과 인정받아 국내외의 벤치마킹 이어져

빗물 저장시설 외에도 수원시는 지난 2015년 환경부 시범사업으로 장안구청 청사에 투수 블록, 빗물침투도랑, 땅속 침투수로 등을 설치하는 ‘그린빗물 인프라(레인시티)’를 전국 최초로 조성했다. 투수면적을 늘리는 데 중점을 두고 폭우 시 빗물이 자연스럽게 땅에 스며들도록 하였다. 시에 따르면 빗물 순환시설 설치 뒤 2016년에 실시한 물 수지 분석에서 빗물의 표면 유출량은 49.8% 감소되고, 빗물 침투량은 65.7% 증가했다. 
또한 수원시는 레인시티 프로젝트로 영국 비영리 단체인 더 그린 오가니제이션(The Green Organization)이 주관하는 ‘2018 그린 월드 어워즈’에서 혁신 부문 은상, 환경재단 에너지 글로브가 주관하는 세계적 권위의 국제환경상 ‘2018 에너지 글로브 어워드 국가상’에 연이어 선정되며 전 세계적으로 성과를 인정받기도 했다. 이 같은 빗물 재활용 시스템에 대한 호평이 잇따르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 도시에서도 벤치마킹이 이어지고 있다. 
유정수 팀장은 “올해 유독 장마가 길었고 두 차례 태풍도 왔지만 수원은 일부 지하도 침수 외에는 주택가 침수나 제방 붕괴 등의 피해가 거의 없었다. 이것은 레인시티 사업의 영향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왜 더 비싼 투수블록이나 도로를 설치하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기존의 시설을 없애자는 것이 아니라 어차피 도로나 블록은 오래되면 보수를 해야 하는데 이때에 투수성 포장을 진행하면 버려지는 빗물을 좀 더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빗물 활용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 개선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인나 기자 innakim@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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