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마음을 나누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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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마음을 나누면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0.08.1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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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부터 필자의 아버지는 술과 도박으로 나날을 보내면서 우리 가정은 평안을 잃어갔다. 아버지에 대한 미움으로 대화도 나누지 않을 정도로 마음이 단절되었다. 전주에서 목회할 때 부모님이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해드렸는데 당시 아버지가 간암 진단을 받았다. 이 일로 우리 가정에는 죽음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졌다. 
어느 날 아버지가 “아들아 내가 밉지?” 하고 물으셨다. 그러면서 왜 자신이 술만 마시며 살게 되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셨다. 아버지는 결혼 후 군대에 갔는데 복무 기간 3개월을 남겨놓고 6.25전쟁이 발발하여 전장에 나가게 되셨다. 그런데 전장에 투입되자마자 포탄이 떨어져 전우 8명이 전사했다. 그 이후 아버지는 죽은 전우들의 잔상이 떠올라 술을 마시지 않으면 잠을 이룰 수 없었고, 그때부터 술이 아버지의 삶을 삼켜버렸다고 하였다. 그 이야기를 듣고 처음으로 아버지의 마음을 알게 되었다. ‘아버지가 그동안 많이 힘드셨겠구나!’ 하는 생각과 아버지를 향해 마음을 닫고 있으면서 아무 도움이 되지 못한 것이 죄송스러웠다.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서로의 마음을 알면 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데 보통 마음을 닫은 채 오해하며 살아갈 때가 많다. 내 기준만을 갖고 상대방을 판단하기보다, 서로 마음을 나눈다면 더욱 가까워지고 화목해질 수 있을 것이다.
임민철 목사/ 부산대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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