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코로나로 초토화된 유럽 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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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코로나로 초토화된 유럽 각국
특집 코로나 특집 /유럽 - 코로나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이탈리아· 스페인·오스트리아의 현지 리포트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0.04.03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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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코로나 누적 확진자가 전 세계 208개국에서 96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4만 9천명에 달했다. 한편 사망자의 3분의 2가 유럽에서 발생함에 따라 본지는 유럽 각국의 통신원을 통해 사망자 급증 원인과 현지 상황을 들어보았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확진자 22만명, 사망자 2만 3천명

전 세계 우한 코로나 확진자 수가 4월 3일 0시 기준 96만명을 넘어섰다. 사망자도 4만 9천명으로 집계되었다. 지난해 12월 8일 우한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폐렴환자가 발생하고 그 달 말일에 명확히 확인되어 공표된 지 딱 3개월 만에 100만명에 가까운 환자가 발생했다. 사망자의 70%가 유럽에서 발생한 가운데 이탈리아는 1만 3천명이, 스페인은 1만명이 사망했다.
 이탈리아 남은주(41) 통신원은 “코로나 옮기는 아시아인이라는 차별과 비난 때문에 지난 3월 30일, 한 달 만에 마트에 갔다. 오후 6시에 문을 닫는데도 사람들의 행렬이 주차장을 가득 메웠다. 마트에서는 2미터 이상 물리적 거리를 두어야하므로 10여명만 들어갈 수 있다. 그래서 오전 9시에 갔는데 11시에야 겨우 입장할 수 있었다. 사재기가 심해서 계란, 우유, 빵 등은 너무 부족하고 고기는 금방 동난다. 물가도 턱없이 올라 야채는 살 수도 없다”고 전했다. 또한 “눈에 띄는 점은, 전에는 ‘마스크를 쓴 사람은 심각한 전염병을 가진 자’라며 손가락질 했는데 이제는 손수건을 오려서 귀에 걸고 휴지를 필터처럼 끼워서 사용하거나 공업용 마스크, 쭈글쭈글한 마스크까지, 행인의 90% 가량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제한령 어기면 최대 8억 벌금, 전시상황 수준

이탈리아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는 스페인은 확진자 11만명 중 6000여명의 의료진이 감염되었다. 의사들은 ‘누구를 죽게 내버려 둘 것인지’를 고민하고 장례식장이 마비되어 아이스링크장을 임시 영안실로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스페인 유은지(33) 통신원은 “3월 초에 정부는 우한 코로나에 대해 ‘두려움 증후군’이라 표현하며 ‘독감으로 수천명이 사망하기도 한다. 스페인은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스페인 당국은 2월에 이탈리아의 축구경기에 원정 간 3천여명 가운데 확진 사례가 보고되었는데도 사태를 관망만 하고 있었다. 이 후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 기념행사 개최를 허용하면서 당시 589명이던 확진자는 불과 엿새 만에 총리 부인을 포함하여 5천 753명으로 폭증했다. 
유은지 통신원은 “현재 이곳은 전시상황을 방불케 하는 조치들이 취해지고 있다. 마스크는 전혀 구할 수 없다. 간혹 외국에 마스크를 주문하면 공항 세관에서 압수되어 의료진과 경찰에게 전해진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이동제한령을 어길 시 각각 최대 3000유로(약 400만원)와 60만유로(약 8억)까지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남은주 통신원은 “강아지 산책은 허락이 되므로 외출하기 위해 돈을 주고 강아지를 빌리는가 하면, 강아지 인형을 들고 나왔다가 발각되어 벌금을 낸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시민들 의료진에 감사 표하며 서로 격려

우한 코로나가 이탈리아, 스페인과 프랑스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반면 독일은 치명률(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이 낮아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코로나 사태 초기, 독일의 메르켈 총리가 “국민의 3분의 2가 감염될 것”이라며 경각심을 주며 현실적 대응을 제시했기 때문이라는 평이다.
오스트리아의 박상용(39) 통신원은 “이동제한령이 없어 평상시처럼 지내지만 생필품 가게와 병원, 약국 외에는 모두 문을 닫고 놀이터와 공공시설에는 폴리스 라인이 설치되어 있다. 4월 부활절 방학이 끝난 후에도 온라인 등교가 시행되므로 모든 시스템을 온라인화 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며 집세도 코로나 사태가 끝날 때까지 납부기한이 연장된다고 말했다.
한편, 매일 저녁 8시가 되면 수백만명의 스페인 시민들이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며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이는 이탈리아도 마찬가지다. 남은주 통신원은 “집집마다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다(Andrà tutto bene)’ ‘우리는 이겨낼 수 있다(Ce la faremo)’는 글이 적힌 무지개 그림을 걸고 국기를 게양하고 있다. 베란다에 선 시민들이 한 목소리로 국가(國歌)를 부르는 모습에 울컥했다”고 전했다.
박상용 통신원은 현재 유럽은 사태 초기 정부의 늑장 
대응, 의료체계 붕괴, 높은 고령인구 비율 그리고 국민의 
안전 불감증 등으로 코로나 대응관련 한계에 봉착해 ‘확산을 늦추어 감염을 막는다’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송미아 기자 miasong@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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