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문화재 복원은 대한민국의 한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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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문화재 복원은 대한민국의 한지로!
핫이슈 ㈔미래에서온종이협회 한지를 세계에 알리다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0.02.21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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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는 우리 민족의 역사와 함께하며 문화와 밀접하게 결부된 소중한 유산이지만 지금은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이런 한지의 명맥을 이어가기 위해 힘쓰고 있는 ‘㈔미래에서온종이협회’ 김민중 이사를 만나보았다.

佛 루브르 박물관으로부터 우수성 인정받아

과거 한지는 창호지를 비롯한 일상용품은 물론 전쟁 시 갑옷 제작에도 활용됐다. 그만큼 오랜 세월 동안 우리의 문화와 깊이 연관돼왔다. 하지만 보다 경제적인 공업 용지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한지의 입지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이에 한지의 명맥을 이어가기 위해 국제적으로 한지를 알리는 일에 몰두하는 이가 있다. 바로 김민중(33) 복원가이다. 프랑스에서 미술품 복원을 전공하고 졸업 후 복원가로 활동해온 그는 한지가 유물 복원에 매우 적합하다는 사실을 2017년 최초로 루브르 박물관에 소개했다.
이를 계기로 한지의 복원력이 루브르 박물관의 인정을 받아 복원 재료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그 후 김민중 복원가는 루브르 박물관과 협력해 다수의 유명 유물들을 한지로 복원했다. 대표적으로 ‘막시밀리안 2세의 책상’의 경우에는 떨어진 서랍 손잡이를 한지와 어교(어류의 부레를 끓여 만든 풀)를 사용해 붙였고, ‘9세기 양피지 코란’은 표구에 종이가 펴져 있을 수 있도록 지탱하는 역할로 한지를 사용했다. 뿐만 아니라, 한지의 유물 복원 성공 사례들을 토대로 김 복원가는 루브르 박물관에서 정기적으로 콘퍼런스를 열어 전 세계 복원 전문가들에게 한지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한국 문화재는 日 화지가 아닌 한지로 복원해야

전문가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문화재 복원에 99% 이상이 일본의 화지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 우리나라의 문화재도 포함된다. 사실 일본의 종이로 국내 유물을 복원한다는 것은 다소 불명예스러운 일이다. 무엇보다 전통적인 기법으로 제작된 한지의 복원력이 화지보다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 안타까운 일이다.
이에 김 복원가는 전 세계적으로 유물 복원에 전통 한지의 사용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 2018년에 사단법인 ‘미래에서온종이협회’를 만들었다. 이 협회는 최근에 전주, 안동, 문경, 괴산 지역의 한지 장인들과 협력하여 전통 한지를 생산함으로써 국내 외 유물 복원 작업을 뒷받침 해주고 있다. 김민중 이사는 “한국 문화재는 당연히 한지로 복원해야 된다. 여기는 한국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문화재를 한지로 복원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라고 말했다.
한편 화지와 중국의 선지는 모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지만 한지는 아직 유네스코에 등재되지 못한 상황이다. 김 이사는 “앞으로 한지의 유네스코 등재를 협회의 사명이라고 생각하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성 기자 jslee@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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