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최근 한 달간 인근 구청에서 진행하는 대학생 행정체험에 참여했다. 각 시군구 지자체가 방학기간에 맞춰 시행하는 ‘대학생 행정체험’은 평균 16:1 이상의 높은 경쟁률을 자랑할 정도로 대학생들에게 인기다. 우선 방학기간 내에만 진행되어 대학생들이 참여하기에 부담이 없고 업무시간과 업무량도 과하지 않아 공부와 병행이 가능하다. 또 기본 시급 외에 중식비와 만근수당까지 제공되어 다른 아르바이트에 비해 임금도 높아 많은 대학생들이 선호한다.
필자는 지역경제과 경제진흥팀에 배정되어 구내 담배 판매 업소가 실제로 담배를 판매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업무에 참여했다. 짧은 기간이지만 구청에는 같은 부서 내에서도 업무가 세분화 되어 있어 다양한 민원을 수용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반면 아쉬운 점도 있었다. 대학생들이 방학을 활용해 지역 행정기관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것이 이 제도의 목적 중 하나지만, 행정체험 기간 중 주민들의 생활과 관련된 여러 민원을 어떤 식으로 처리하는지 직접 경험해보는 기회가 부족했다.
물론 한달 동안 행정체험에 참여하는 대학생에게 비중 있는 일을 맡기긴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지자체 행정 업무의 중심이 민원 해결임을 감안할 때, 민원 업무처리 과정을 경험하게 하면 지자체를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됨은 물론 이 제도의 운영 취지에도 더 부합되는 일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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