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전기 공사에 케이블 대용으로 많이 이용되는 ‘부스덕트(Bus Duct)’라는 제품이 있다. 이것은 대용량의 전원 공급 및 설비 변경과증설에도 용이하며 가성비가 뛰어나다. 그래서 반도체 공장이나 대형선박, 고층빌딩 등 산업 전반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필자가 25년 전쯤 이 제품을 처음 접했을 때만 해도 국내에선 극히 일부만 사용되고 있었고 전기 기술자들 중에서도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그 당시 거래하던 한 기업에서 신제품 생산을 위해 공장 건설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설계도면을 보니 케이블 공법으로 설계가 되어 있었다. 발주처에 케이블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부스덕트 공법을 소개했으나 전기 관계자들의 반대가 아주 심해 한 사람 한 사람씩 직접 만나서 제품을 소개하고 설득해 나갔다. 결국 이 공법이 채택되어 전기공사 기본 골격에 국내 최초로 부스덕트 공법이 적용되었고 결과적으로 발주처   및 설비 운영자들도 매우 만족스러워했다. 아울러 그것을 계기로 필자의 회사도 크게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었다.
대개 우리는 내가 아는 것, 익숙한 것에 안주하며 지낼 때가 많다. 하지만 기존의 생각을 바꾸거나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면 더 나은 삶의 길이 열린다. 당연하다고 여기는 내 관념을 한번 의심해 보자. 아마 지금과는 다른 새로운 길이 전개될 것이다.
안중식 대표/미래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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