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에이즈의 날 맞아 되돌아본 대한민국의 에이즈 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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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에이즈의 날 맞아 되돌아본 대한민국의 에이즈 실상
핫이슈 국내 에이즈 감염자 증가의 원인과 해결 방안 모색 필요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9.11.29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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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2월 1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세계 에이즈의 날(World AIDS Day)’이다. 에이즈의 날을 맞아 한국에이즈예방재단 김준명(66) 이사장을 만나 국내 에이즈 감염현황과 퇴치 계획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세계 에이즈 감염자 감소 추세 그러나 대한민국은 급증

에이즈Acquired Immune Deficiency Syndrome(AIDS)가 지구상에 그 모습을 드러낸 지 40여년이 되었다. 1981년 에이즈가 세계 의학계에 처음 보고된 이후 2018년 현재까지 세계적으로 약 8000만명이 감염되었고 이중 약 3800만명이 에이즈로 사망했다.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이라 불리는 에이즈는 병원체(HIV)에 감염되어 체내의 면역 기능이 저하되면서 사망에 이르게 하는 전염병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988년부터 ‘세계 에이즈의 날’을 제정하여 전 세계 에이즈 확산의 위험을 인식시키고 에이즈에 대한 정보와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는 동시에 에이즈 감염자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는 활동을 전개했다. 이 결과 1995년부터 매년 발생하는 신규 에이즈 감염자 수가 줄어들기 시작하여 2015년에는 210만명, 2018년에는 에이즈 신규 감염자 수가 170만명까지 감소했다. 2018년 UN 고위급 회담에서 2020년까지 에이즈 신규 감염자 수를 50만명 이하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설정하면서 2030년에는 에이즈를 종식시키겠다고 선언했다. 
이같은 추세에 맞춰 아시아에서도 특히 문제가 되었던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인도 등의 국가들도 신규 에이즈 감염자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는 놀랍게도 2010년을 기점으로 감염자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2013년부터는 매년 1000명 이상의 신규 감염자가 발생했고 최근에는 1200명까지 증가했으며 누적환자 수는 1만 6000명을 넘었다. 

만성질환으로 변화, 합병증 치료 등 경제적 고통 늘어

2001년 설립된 한국에이즈예방재단은 국내 에이즈 예방 및 퇴치, 감염인의 치료와 복지증진을 목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에이즈예방재단 김준명 이사장은 “과거 죽음의 질환으로 여겨졌던 에이즈가 의학자들의 노력으로 이제는 만성질환으로 변모했다. 완치가 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정상인과 똑같은 수명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이제는 환자들이 고령화 되면서 동반질환에 대한 치료비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국내 에이즈 신규 감염자가 증가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김 이사장은 에이즈에 대한 정확한 조사를 통해 원인을 식별하고 이에 대한 대응이 이뤄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에이즈 감염자가 발생하면 관할 보건소에서 감염자들을 대상으로 역학조사 및 문진을 하지만 감염자들의 대부분은 사회적 낙인을 두려워하여 조사에 대해 정확한 응답을 하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에 대한 통계가 나올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HIV/AIDS 코호트’ 연구 결과에 대해 설명했다. 코호트 연구란 2006년부터 2017년까지 에이즈 감염자를 일선에서 치료했던 주치의가 문진을 하고 훈련된 전문 상담 간호사가 표준화된 설문지를 통해 역학조사를 실시하여 에이즈 발생이 남성 동성애와 긴밀한 상관성이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준 연구이다. 특히 일부 가출 청소년들이 성매매를 통해 동성 간 성 접촉을 경험하는 경우가 에이즈 감염 경로의 주된 원인으로 드러났다. 

성 소수자 인권보호 이유로 에이즈 주원인 공개 주저

문제는 이같은 조사 자료가 나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에이즈 감염의 주된 경로가 동성 간의 성 접촉임을 밝히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많은 국회의원과 시민단체가 정확한 정보 공개를 요구하고 있지만 국가인권위원회와 성소수자를 옹호하는 시민단체를 의식하며 미온적 태도를 일관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동성애는 동성 간의 성 접촉으로 연결될 수 있는데 국가인권위원회가 2002년부터 성소수자를 차별하면 안 된다는 조례를 만들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동성 간의 성 접촉의 위험에 대한 교육조차 실시할 수 없게 해 놓았다. 정부는 국민들의 생명을 위해 정확한 사실을 알려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작년 에이즈 퇴치 관련 포럼에서 한 탈 동성애자는 “동성애와 에이즈의 관계, 그 위험성을 아는 것이 중요하며 진정한 인권운동은 이 사실을 알려 동성애와 에이즈로 인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호소한 바 있다. 
WHO의 올해 ‘세계 에이즈의 날’ 주제는 ‘Commu-nities make the difference’로 지역사회가 에이즈 대응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전문가들은 UN 및 각국 정부의 부단한 노력 등을 통해 에이즈 감염자가 줄어들고 있는 이때, 우리 정부와 지역사회 모두가 문제의 원인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에이즈 예방과 퇴치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고정연 차장대우 jyko@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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