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5주년 특집』 3회 시리즈를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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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5주년 특집』 3회 시리즈를 마치고
특집 광복 75주년 특집 시리즈 / 방담 - 일본을 제대로 아는 인재가 부족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에 공감하기도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0.09.04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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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송미아 기자, 박정현 취재부장, 김인나 기자, 강민수 차장 대우)

본지는 지난 8월, 광복 75주년의 의미를 되새기고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정립 방안을 모색하고자 3회에 걸친 시리즈 기사를 연재했다. 시리즈를 마무리한 뒤 취재에 참여했던 기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번 특집 시리즈 기사를 마친 소감과 느낀 점은

송미아 : 기사를 준비하면서 다양한 시각을 가진 전문가들을 만났다. 이번 시리즈는 상반된 의견을 가진 두 학자를 만나 어느 한쪽에 치우지지 않는 기사를 독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보람된 일이었다. 또 취재원이었던 진창수(59)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한국과 일본 모두 신념이나 사명감 없이 시류에 영합한 학자들이 많아진 것을 아쉬워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김인나 : 취재 전보다 폭넓은 관점으로 한일관계를 바라보게 됐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기자는 취재를 통해 배우고 성장하는 것 같다. 취재원들이 학자로서의 신념을 이야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한일관계가 워낙 예민한 이슈이다 보니 취재원들의 의견에 대해서도 사실인지, 근거는 무엇인지 여느 때보다 팩트 체크에 신경을 썼다. 그리고 논란의 소지가 될 만한 내용은 최대한 배제하려고 노력했으나 한계가 없지는 않았다.
강민수 : 국익 중심 대일외교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기사에도 적었던 내용이지만 이제는 우리나라가 반일, 친일 논란을 넘어서 일본을 추종하지도 미워하지도 않는 진정한 독립을 이뤘으면 좋겠다. 

진창수 수석연구위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김인나 기자

혹시 기사에 담지 못한 내용이 있다면

김인나 : 진창수 수석연구위원 등 일본 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대일 외교 실무진 중에서 소위 말하는 ‘일본통’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외교에서 상대국의 문화적 특성을 이해하고 관료들과 친분이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이런 인재가 부족하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정부가 이런 전문가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인재풀을 넓혀 전문성과 경험을 가진 인재를 고르게 등용한다면 한일관계가 조금 더 진전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강민수 : 기사를 준비하면서 미국의 국제문제 전문가 브래드 글로서먼 박사가 쓴 『피크 재팬』(김영사, 428p)이란 책을 읽었다. 한국과 일본이 아닌 제3국 전문가의 눈으로 오늘날 일본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분석한 책이다. 한일관계의 난맥상을 풀려면 과거의 일본이 아닌 현재의 일본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나아가 일본의 실수를 따라가지 않는 것이 우리가 해야할 일인 것 같다. 
송미아 : 2018년 화해치유재단이 해산된 이후 일본이 출연한 10억엔이 현재 어떤 상태인지, 또 우리 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을 일본이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할 경우 어떤 결과가 나올지 등 현재 진행 중인 이슈를 폭넓게 다루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사진출처/ YTN 뉴스 캡처

아베 사임 이후, 한일관계 변화 가능성은

지난 달 28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건강상의 이유로 총리직을 사임하겠다고 발표했다. 후임 총리로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유력하다. 이런 흐름이 한일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야기를 나눠봤다. 
김인나 : 전문가들은 현재의 교착 상태를 풀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한다. 진창수 박사는 “스가 장관은 아베 총리에 비해 이념적 신념이 약하기 때문에 분위기 전환이 가능할 수 있다. 하지만 1년 임기의 과도기적 내각이라서 한일관계 개선에 중점을 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으며, 박철희(57)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역시 “일본 내 혐한의식을 고려한다면 당분간 한일관계가 개선되기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송미아 : 다른 전문가들의 의견 역시 비슷하다. 단, 화해의 악수를 하려면 양쪽 모두 손을 내밀어야 하는 것처럼 한일 양국이 함께 손을 내민다면 변화가 일어날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희망적인 의견을 내놓는 이들도 많다. 
강민수 : 한일관계 개선의 필요성과 중요성은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정세의 변화, 미중 간의 패권전쟁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우리 기자들도 한일관계는 물론 한미관계, 한중일 관계 등을 입체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며 독자들의 시각을 넓혀주는 양질의 기사를 제공하기 위해 더욱 노력을 해야할 것 같다.
정리/ 강민수 차장대우 mskang@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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