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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대장장이 기술 묵묵히 이어가고 있습니다”기획시리즈-① 50년 외길 대장간 운영해온 류상준 장인을 만나다  

시대가 변하면서 사라져 가는 직업과 우리 주변에 있지만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직업을 가진 이들의 이야기를 시리즈로 소개한다. 이번 호에는 서울 은평구 소재 ‘형제대장간’을 찾아가 보았다. 

오랜 경험의 장인정신을 물건에 담는다 

지난주 기자가 ‘형제대장간(서울 은평구 수색로 249)’을 찾아가기 위해 수색역에 내렸을 때 바로 근처에서 “칭칭칭” 하는 쇠 소리가 들려와 어렵지 않게 대장간을 찾았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대장간 모습이 낯설기도 했지만 마치 김홍도의 풍속도에서 본 듯한 대장간의 풍경이 연상됐다. 
형제대장간의 대표 류상준(64) 씨는 13세에 대장간 일을 배우기 시작해서 50여 년 동안 대장일을 묵묵히 해왔다. 그는 20대 초반부터 암사동에서 암사대장간을 운영했으나 시끄럽다는 주변의 항의 때문에 대장간 문을 닫았다가 1996년 수색역에서 형제대장간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시작하면서 동생 류상남 씨가 합류했다. 두 형제가 담금질과 매질을 반복하면서 낫이나 도끼, 호미, 연장 등을 정성껏 만들어 내어 지금은 단골손님이 많아졌다. 이에 류상남 씨는 “형이 꼼꼼하게 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행여나 완성된 물건이 자기 마음에 안 들면 안 팔아요. 그래서 처음엔 많이 싸웠죠(웃음).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 비용이 더 들더라도 우리 대장간 제품만을 고집하는 손님들이 많아졌어요”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화성행궁 복원할 때 필요한 물품, 사극드라마에 등장하는 쇠로 만든 물품의 90%가 형제대장간에서 공급되고 있을 만큼 업계에서는 알아주는 곳이 되었다. 

2015년 45번째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

그만큼 류상준 대표의 손재주가 입소문을 탔기 때문이다. 류 대표는 현재 충남 부여에 있는 전통문화교육원에서 초빙교수로 강의하고 있으며 2015년에는 서울시에서 형제대장간을 45번째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하여 이곳이 더 의미 있는 장소가 되었다. 
하나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2000℃가 넘는 화덕 앞에서 수없이 매질하며 수차례 담금질을 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무거운 해머를 다루거나 뜨거운 화덕 앞에서 하는 작업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기피하는 일이 된지 오래다. 특히 요즘은 공장에서 똑같은 제품을 대량으로 찍어내기 때문에 대장간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형제대장간에는 얼마 전 박한준(31) 씨가 들어와 대장일을 배우며 활기를 더하고 있다. 
류 대표는 “앞으로 이곳에서 일을 배우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또 이들이 우리나라 전통 대장 기술을 계속 이어나가길 바란다”며 중국에서 대량으로 들어오는 값싼 물건보다 장인의 혼신을 다해 만들어진 제품의 가치에 대해 강조했다. 또한 이 대장간이 앞으로 전통을 이어가는데 조금이라도 기여하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정연 기자 jyko@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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