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첨단산업시대에 맞는 역량을 키워야할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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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첨단산업시대에 맞는 역량을 키워야할 시기”
기획 기획특집 | 기술입국 시리즈-③ 평생 화장품 용기 제조 기술에 매진하며 국가의 경제발전에 기여한 허남선 회장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3.05.05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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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우성플라테크 허남선 명예회장

4차 산업혁명시대에도 꼭 필요한 분야 중 하나가 제조업이다. 그러나 현재 국내 제조업은 취업 인구가 급감하며 관련 인재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대한민국 167호 한국기능인이며 대한민국 1위 화장품 용기 제조업체인 (주)우성플라테크의 허남선 회장을 만나보았다.

대한민국의 근간을 이룬 ‘공돌이와 공순이’

지난 4월말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일정은 안보동맹이 기술동맹으로까지 이어진 방문이라는 전문가들의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국과 미국이 첨단산업과 청정에너지 부문에서 양해각서를 체결했는데, 이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맞춘 발빠른 행보로 보인다. 이렇듯 앞으로 첨단기술 산업의 비약적 성장이 예상되지만 모든 산업의 근간인 제조업 분야의 취업 인구는 급속도로 감소하고 있는 것이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1973년 박정희 대통령은 경제개발 5개년계획이라는 원대한 프로젝트를 달성하기 위해 전자·전기 분야 산업을 육성하고자 고향인 구미의 금오공고를 필두로 전국 8도에 기계공업고등학교를 설립하기 시작했다. 당시 한해 공고에서 양성한 인력이 수만명에 달했는데, 1970년대 초 이들이 삼성·현대·LG전자, 자동차, 반도체산업을 위해 구미·구로·창원공단 등에서 소위 ‘공돌이, 공순이’라 불리며 젊음을 바쳤다.
최근 기자가 김포시 (주)우성플라테크에서 만난 허남선(63) 회장은 “당시에는 화이트컬러가 세상을 지배하던 사회였지만 대한민국이 현재 10대 경제대국으로 성장하는데 ‘공돌이, 공순이’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22일에『흙수저 공돌이의 참 아름다운 성공』을 출간한 허남선 회장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 중 한 명이라도 이 책을 통해 희망의 싹을 틔우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1. 최근 대표이사 퇴임식 때 직원들과 함께한 모습 2. 직원들과의 개발회의를 통해 제품의 질을 높인다 3. 생산현장에서 용기를 살펴보는 허남선 회장
4. 출판기념회에서 가수 태진아씨와 함께 한 모습

아시아 1위, 전 세계 3위의 화장품 용기 생산 기업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구미 금오공고에 입학해 3년간 국가의 장학금을 받으며 학업을 마친 뒤 바로 5년간의 기술하사관 의무복무를 했다. 전역 후 허남선 회장은 대기업에 취업할 기회를 얻었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을 만나며 당시 아르바이트로 일했던 대성케미컬에서 근무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자녀도 태어나고 막막한 상황이었지만 그는 자신이 판단한 결정을 존중하며 3년 동안 화장품 용기를 만들었다. 허 회장은 “3년이 지나니 플라스틱 용기를 만드는 숙련공이 되어 있었다. 그래서 또 3년을 노력하며 버텼고, 또 3년을 버티고 나니 대한민국 화장품 용기 제조의 전문가가 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 창업해 26년째 회사를 이끌며 성장시켜왔다. LG생활건강, 한국콜마를 비롯한 국내 화장품뿐 아니라 로레알, 랑콤, 에스티로더와 같은 해외 명품 화장품 회사들이 현재 이곳에서 만든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하고 있다. 특히 허 회장은 1999년 창업 이후 유리만큼 내화학성이 뛰어나고 고급스러운 플라스틱 용기를 만들기 위해 소재 개발과 성형기술 개발에 사활을 걸었다. 그 결과 전 세계 유일무이하게 플라스틱으로 두꺼운 화장품 용기를 뽑아내는 기술인 ‘헤비블로우 성형’(냉각 가속화) 기술을 성공시켰다. 일본 아오키社에 공을 들여 사들인 ISBM(Injection Streching Blow Moulding)의 도입 이후 2013년 85억원이던 매출이 2014년 127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또 현재 ISBM 설비 40대를 가동하면서도 안정적인 관리로 사고 한번 나지 않은 점도 본 기업의 자부심이다. 이후 지속적인 첨단기술 개발로 매출 500억 규모의 기업으로 키워 국내 1위, 아시아 1위, 전 세계 3위의 화장품 용기 생산 기업으로 우뚝서게 되었다. 

기능직에 자부심 갖고 일하는 분위기 확산 기대

허남선 회장의 3:3:3:1 경영철학 또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수익의 30%는 직원복지에, 30%는 연구개발에, 30%는 미래에 투자, 10%는 사회에 환원한다는 원칙이다. 최근 일선에서 물러나 경영고문으로 지내는 그는 거액을 출연해 설립한 금오평산장학재단을 통해 모교 후학들을 도우며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 
끝으로 제조업 취업인구 감소에 대해 허 회장은 두 가지를 언급했다. 첫째, 기업인들이 사람을 중시하는 마인드를 갖추고 둘째, 근로자들이 노력한 만큼의 열매를 거둔다는 단순한 원리를 염두에 두길 강조했다. 그는 또 “삼성전자나 대기업의 CEO 중 높은 연봉의 주인공들은 대부분 기능계 대학을 나온 이들이다. 우리 회사도 생산직을 더 우대하고 기능직에 큰 자부심을 느끼면서 일하는 분위기다. 이런 문화가 확산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허 회장이 강조한 것처럼 대한민국은 이제 다가올 첨단산업시대를 맞아 능동적인 대응 역량을 키워야할 중요한 때라고 대부분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고정연 차장대우 jyko@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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