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4천여점 국가 보존 자료로 선정된 부산의 사진계 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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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4천여점 국가 보존 자료로 선정된 부산의 사진계 거장
Goodnews BUSAN 958 꿈꾸는 사람들-③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3.04.15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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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회 작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아카이브 대상 작가에 선정

최근 부산 사진계의 거장 정정회(84) 작가가 부울경 지역에서 유일하게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아카이브 대상작가로 선정되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2015년 개관 이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사진작가를 선정해 ‘아시아의 사진’ 아카이브 구축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로써 정 작가의 50년 동안 남긴 4천여점의 작품이 국가에 공식적으로 보존된다. ACC 관계자는 “196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의 시장, 농촌, 일상을 기록한 사진으로 공간 구성력과 화면 구석구석이 빈틈없는 정보를 제공한다”라고 설명했다.
정정회 작가는 주로 ‘인간관계’를 다루는 사진을 찍고, 그 작품 속에 깊은 메시지가 담긴 것이 특징이다. 그는 “부산 주요 사진작가들이 활동하던 ‘청사회’ 가입 후, 일본 유명 사진사 아와미야 다케지의 ‘당신의 사진은 알맹이가 없는 헛방’이라고 비평을 듣고 나서부터 인간관계를 담기 위해 사람들이 모이는 곳을 찾아다녔다”라고 말했다. 이후 정 작가는 부산을 시작으로 유명한 장을 돌아다니며 ‘장날’, ‘사람’을 주제로 촬영을 해왔다.
 

꿈이 이끌어온 지난 50년, 지금 그의 꿈은…

인간관계를 기록하는 사진사로서의 꿈을 쫓아온 지 50년. 정정회 작가는 지금도 사진 이야기를 할 때면 열정이 눈빛에 가득해진다. 그는 “은행원으로서 회사 업무를 병행하는 동시에 열심히 선배 사진가들을 따라다니며 사진을 찍다 보니 고충도 많았지만 ‘주말’ 사진가로 살아온 시간이 행복했다. 카메라 앵글 안에 원하는 메시지가 담길 때면 대어를 낚는 것과 같은 기쁨을 느꼈다”라며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현재 지역 원로 작가가 된 정 작가의 꿈은 부산에 의미 있는 작품들을 보존 및 관리하는 기관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평생을 부산에서 활동해왔지만 자신의 작품이 기증된 기관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광주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정 작가는 “나뿐만 아니라 부산 출신의 국제적 작가인 최민식 작가의 작품 또한 서울에서 관리 중인 것이 아쉽다”며 “후배들의 좋은 작품들이 지역 내에서 오래도록 보존되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라고 밝혔다.          
부산/ 김지원 기자 busan@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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