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의 숨은 용사, ‘지게부대’
상태바
6.25 전쟁의 숨은 용사, ‘지게부대’
Goodnews DAEGU 967 - 호국보훈 시리즈-②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3.06.17 00: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게 부대 (사진/KBS뉴스 캡쳐) | 지게 부대 재현행사 모습 | 사진제공/ 칠곡군청

지게 하나로 전쟁터를 누빈 민간 부대

6월은 우리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호국영령들을 기리는 호국보훈의 달이다. 특히 오는 6월 25일은 한국 전쟁이 발발한 지 73주년이 되는 해이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평화와 자유를 누리며 사는 우리의 삶 이전에는 많은 이들의 희생이 있었다. 그중에서 한국 전쟁 당시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는 숨은 영웅들이 있다. 바로, 전투보급품의 빠른 공급을 위해 지게로 탄약, 연료, 군 자재, 식량 등을 운반했던 민간 부대 ‘한국노무단(Korea Service Corps, KSC)’이다. 지게의 모양이 알파벳 ‘A’와 비슷해 당시 유엔군에게 ‘A Frame Army’ 즉 ‘지게 부대’라고 불렸다. 
지게 부대는 10대 소년부터 60대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이루어져 있었으며, 전쟁 당시 접전지 70%가 산악 지형이라 물자운반이 어려운 상황에서 큰 역할을 했다. 그들은 매일 16㎞ 정도 떨어진 고지로 약 45㎏의 보급품을 운반했었다. 미8군 사령관이자 유엔 사령관인 밴플리트 장군은 “만약 지게 부대가 없었다면 최소한 10만 명의 미군을 추가로 파병했어야 했다”라며 이들의 활약을 극찬했다.

73년 만에 이들의 희생 기리며 추모비 건립

지게 부대는 박격포와 같은 위험한 전투물품을 운반했고, 흰색 무명바지 차림으로 징집 당시의 옷을 그대로 입고 임무를 수행하다 적의 표적이 되어 희생되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정말 열악한 환경에선 썩은 파나 배추류, 7인당 1개로 배분되는 통조림을 부식으로 먹으며 고된 노동을 버텨야 했다. 1951년부터 1953년까지 지게 부대에 동원된 인원은 약 30만명으로 추정되며, 기록된 희생자만 8794명이라고 한다. 혹여 전쟁에서 살아남았다 해도 그들에게 남은 건 종군기장, 징용해제통지서, 열차승차권이 전부였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 군번과 계급장도 없이 보이지 않는 뒤편에서 싸웠던 지게 부대를 위한 추모비가 73년 만에 세워진다. 
추모비는 한국 전쟁 영웅 故백선엽(1920~2020) 장군의 장녀 백남희(75) 여사가 “아버지 유지를 받들어 지게 부대 추모비를 건립하게 됐다”며 “이름 없는 영웅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재욱 군수는 “지게 부대원처럼 숨은 영웅들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을 지켜낼 수 있었다. 그들을 기억하고 재조명하는 일에 사회적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추모비 제막식은 백선엽 장군 동상과 함께 7월 5일, 다부동전적기념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대구/ 김인영 기자 daegu@igoodnews.or.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