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과거,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센텀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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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과거,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센텀시티
Goodnews BUSAN 811 - 걷기 좋은 부산의 길 - ②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0.05.0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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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 야적장에서 한국의 맨해튼으로 변모

정부는 지난 6일부터 방역 체제를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했다. 이는 일상생활과 방역이 조화를 이루는 것으로, 코로나19 이전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첫걸음이다. 이번 주말에는 조금 가까워진 타인을 느끼며 부산을 걸어보자. 걷기 좋은 부산 길, 그 두 번째 주인공은 ‘한국의 맨해튼’이라 불리는 센텀시티이다. 수영구 민락동 수영 2호교를 건너 해운대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센텀시티를 만나게 된다. 지금은 할리우드 영화의 배경이 될 만큼 미래도시의 이미지를 가진 곳이지만, 사실 이곳은 오랫동안 컨테이너 야적장으로 사용되던 버려진 땅이었다. 센텀시티가 가진 또 하나의 이력은 ‘부산 최초의 비행장’이다. 1940년 공항이 문을 연 후 약 36년간 공항의 기능을 수행하다가 1976년 김해공항 운영이 시작되면서 남겨진 활주로는 군 비행장과 컨테이너 야적장으로 사용되었다. 1997년 부산시는 3대 밀레니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곳의 개발을 시작했으나 이내 불어 닥친 IMF 외환위기로 인해 잠정 중단된다. 다행히 2000년에 들어서 개발 사업이 재가동되면서 센텀시티는 20년의 짧은 역사를 거쳐 영화·영상·국제회의·정보통신 등 첨단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우리나라 대표 컨벤션센터인 벡스코

센텀시티 걷기는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시작된다. 벡스코는 2001년 12월 한·일 월드컵 조 추첨식을 시작으로 2005년 APEC 정상회의, 2006년 국제노동기구 아태지역회의, 2019 한·아세안특별정상회의 등 다양한 국제행사를 치르며 우리나라 대표 컨벤션센터로 자리 잡았다. 축구장 3개 크기에 달하는 거대한 벡스코 옆으로 탁 트인 광장을 걸으면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그동안 답답했던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하다. 벡스코 오디토리움을 지나 횡단보도를 건너면 2009년 기네스북에 세계 최대 백화점으로 등재된 S백화점이 나온다. 지난 주말 이곳을 찾은 송보경(부산 서면, 23) 씨는 “친구와 만나 쇼핑을 하고 커피를 마시는 당연한 일들이 코로나로 인해 소중하게 느껴진다”며 “오랜만에 집 밖을 나오니 정말 상쾌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백화점을 지나 수영강변, 영화의 전당, 부산문화콘텐츠콤플렉스 등을 걸어보자. 부산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마음속에 그려지며 의미 있는 산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 박소영 기자 busan@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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