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활기를 충전하고 싶다면 이 길을 걸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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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활기를 충전하고 싶다면 이 길을 걸어보자~
Goodnews BUSAN 810 - 걷기 좋은 부산의 길 - ①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0.05.02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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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작의 상징, 부산 공동어시장

코로나19가 진정세에 접어들면서 정부가 5월 5일을 기준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의 단계적 완화를 발표했다. 코로나로 인해 우리에게 봄이 조금 늦게 찾아왔지만, 다행히 5월은 어느 때보다도 걷기 좋은 계절이다. 움츠려있던 사회가 조금씩 정상 궤도를 향해 다시 시작하는 이때, 부산권역에 사는 이들이 의미 있는 걸음을 내딛을 만한 곳은 어디일까?
부산에서 새로운 시작을 상징하는 곳은 단연 공동어시장~자갈치시장이다. 다부진 삶의 모습이 가득한 이곳을 걷다 보면 어느 새 우리 마음에도 활기가 가득해진다. 공동어시장은 우리나라 수산물 유통량의 30%, 고등어 위판량의 80% 이상이 거래되는 곳이다. 예전보다 배가 들어오는 날은 줄었지만, 여전히 이곳의 새벽은 오가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서구 문화관광해설사 김춘수(67) 씨는 “이곳 구내식당은 김영삼, 노무현, 노태우 전 대통령도 들렀던 맛집”이라며 부산 시민이라면 꼭 한번 와서 고등어구이를 먹어볼 것을 추천했다.

충무동 새벽시장과 자갈치시장도 유명

공동어시장을 나오면 농산물이 가득한 충무동 새벽시장이 펼쳐진다. 주로 새벽장사를 하는 식당에서 많이 찾기 때문에 새벽 일찍부터 시장이 열린다. 이곳 주변에는 싱싱한 생선과 야채로 아침밥을 든든히 먹을 수 있는 숨은 맛집이 많다. 수산물 바구니를 머리에 인 어머니와 졸린 눈을 비비는 아이의 모형이 이곳의 분위기를 잘 표현해주어 눈길을 끈다. 
새벽시장에서 나와 곰장어 골목을 지나 더 내려오면 그 유명한 자갈치시장이 나온다. 이곳은 일제 강점기부터 각지의 고깃배가 모이면서 수산물 거래의 중심지로 자리잡았다. 2006년 시장 현대화 사업으로 현대식 건물이 들어섰지만, 인근에는 여전히 전통방식의 신동아시장과 건어물시장이 넓게 펼쳐져 있다. 이곳에서 30년 가까이 건어물을 팔아온 김순이(65) 씨는 “코로나로 인해 많이 힘들었지만, 지난 세월 버텨왔던 힘으로 매일 가게 문을 열었다”며 5월을 기다리고 있었다. 공동어시장부터 자갈치시장에 이르는 부산의 새벽길은 여전히 땀의 가치를 믿고 오뚝이처럼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어 생동감이 넘친다.
부산/ 조현진 기자 busan@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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