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과 함께 하는 군(軍)생활은 두렵지 않아요!
1. 입대하기 전 두렵지는 않았는지.
군 입대를 앞두고 선교학교 동기들이 겁을 주기 시작했어요. 물론 저를 놀리려고 한 말인 줄은 알지만 당사자인 저는 심각했어요. ‘혹독한 훈련 속에서 어떻게 복음을 전할까?’ 하는 마음에 무섭기까지 했어요. 군 입대 2주 전, 목사님께 “군대 가서 복음을 전하지 않고 내 맘대로 살겠다”고 하자 “맘대로 하라”며 마지막에 “네 맘대로 살아도 결국 하나님의 뜻은 이루어질 거야”라고 덧붙이셨어요. 그 말이 오랫동안 제 마음에 남아 큰 힘을 주었어요.
2. 군생활을 하며 신앙을 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입대해서 정말 분위기에 완전 압도당했어요. 계속되는 기합에 숨쉬는 것조차 어려울 정도였어요. 김성훈 목사님께서 아무것도 하지 말고 성경만 보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는데, 정말 성경만 읽었어요. 창세기에서 하나님이 요셉에게 먼저 약속을 주시는 것을 보며 ‘하나님이 나도 요셉처럼 이끄시겠구나!’ 하며 힘이 생겼습니다. 그때부터 동기들에게 보란 듯이 간증했어요.
“야, 난 하나님께서 군대에 보내신 지도자야. 하나님이 날 요셉처럼 세우실 건데, 너희들 내 옆에 붙어만 있으면 하나님이 나를 통해서 복 주실 거야”라고 말하니 모두들 어이없어 하며 거의 미친 놈 취급했어요. 그런데 너무 신기한 것은 동기들이 저를 어떻게 보는지 그게 전혀 문제가 안 되더라고요. 남들 눈치나 보고 핍박당하기가 무서워서 항상 벌벌 떨던 겁쟁이가 말이에요. 제 마음에 주님이 주신 분명한 약속이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훈련소에서 5개월 간의 고된 훈련이 끝난 후 자대 배치를 받았는데 대대 CP로 가게 되었어요. 그게 뭔지도 몰랐는데 대대장 비서라고 하더라고요. 한동안 멍했어요. 요셉이 바로 왕의 총리가 된 것처럼, 대대장의 비서가 된 거예요.
3. 부대 내에서 복음을 전할 수 있었나.
내무반에 오자마자 성경을 읽기 시작했어요. 고참들 눈에 얼마나 가시처럼 보였을까 싶어요. 원래 군대에 처음 들어온 신병들은 긴장해서 앉아 있는 게 보통이거든요. 그 이후 저는 ‘개념 없는 녀석’으로 불리게 됐고, 전도하면 죽는다고 협박도 당하고, 목소리가 작다느니, 그야말로 심한 간섭이 시작되었어요.
어느 날 저녁, 목욕탕에서 샤워를 하고 있는데 한 고참이 저를 불러 자신은 예수는 믿지 않는데 정말 착하게 살았다며 자기가 천국 가는지, 지옥 가는지를 물었어요. 제가 “네, 지옥 갑니다!”라고 했더니 욕을 하면서 나가버리더라고요.
그리고 며칠 후 자려고 하는데 정비실로 데려가 자기에게 전도를 해보라고 했어요. 장난하는 것 같아 화가 나서 예수님이 붙여주신 사람이 아니면 전도 안 한다고 했더니 “야, 예수님이 붙여준 사람이 나일 수도 있잖아. 나 지옥 안 가게 해줘”라고 말했어요. 성경을 가져와 두 시간 동안 복음을 전했는데 고참이 너무 기뻐하면서 죄가 없어졌다고 말했어요. 솔직히 제가 더 기뻤어요.
하나님이 노아의 방주 안으로 짐승들을 들여보내시듯 제게도 그렇게 복음 들을 사람을 보내주셨어요. 그 후에 자살을 시도했던 동기에게도 복음을 전할 수 있었어요. 현재 다섯 명이 구원을 받았고 모임 장소를 알아보고 있는 중인데 기도해 주세요.
4. 입대를 앞 둔 형제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군대에는 우리가 무얼 하러 가는 게 아니라 주님이 일하실 것을 보러 가는 것 같아요. 군대에 혼자 가면 두렵지만 하나님과 함께 가기에 두려울 것이 없어요. 하나님이 모든 것을 준비하고 기다리고 계시니까요.
고정연 기자 jyko@goodnews.or.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