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버지는 굉장히 보수적이고 권위적이셨다. 아버지는 정미소를 하셨는데, 무척 바쁘셔서 나와 동생들은 할머니 등에 업혀 교회를 다녔다. 나는 감리교회에서만 주일학교 반사를 비롯한 많은 직분을 맡으며 50년 동안 종교생활을 했다. 하나님을 잘 섬기는 사람으로 인정받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스스로 다짐을 했고, 그 결과 40세에는 장로의 직분도 받았다.
2년 전부터 내 아내는 기쁜소식강릉교회에 다니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반대했지만, 아내가 전해준 주간 기쁜소식 신문과 인터넷을 통해 설교를 접하면서 내 신앙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루는 ‘내 근본이 흙’이라는 박옥수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충격이 되었다. 내가 다니는 교회 목사님이 주일에 입는 가운의 소매 끝에는 신학박사라는 세 줄의 표시가 있고, 교회에서는 사람들에게 수십 가지 직분을 주었다. 그것은 자기를 세우려고 하는 것이 분명했고, 나도 직분을 맡으면서 교만한 마음을 품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진흙이요 주는 토기장이시니 우리는 다 주의 손으로 지으신 것이라”(사 64:8)는 말씀을 읽으며, ‘내가 아무것도 아닌 흙이구나. 흙인 내가 무시당한들 어떻고 짓밟힌들 어떠랴’ 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런데 몇 주 전, 내가 다니던 교회에서 총력 전도기간을 맞아 조를 편성해 전도를 하게 되었다. 전도를 나가기 전에 “할 수 있다! 하면 된다! 하자!”며 구호를 외쳤는데, 정말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장로로서 할 수도 없고 안 할 수도 없고 무척 난감했다.
그 일로 마음이 너무 고통스러웠는데, 때마침 기쁜소식강릉교회에서 있었던 김성훈 목사 성경세미나(4.21~25)에 참석하게 되었다. 그곳에서 신앙상담을 하면서, 사단이 나를 높이고 세워서 하나님을 의지하는 참된 신앙을 하지 못하게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근본이 흙이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고 “저희 죄와 저희 불법을 내가 다시 기억지 아니하리라”(히 10:17)는 말씀이 마음에 그대로 받아들여졌다.
과거에는 장로였지만, 이제는 복음을 듣고 구원을 받았다. 나를 구원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고, 앞으로 성경말씀을 들으며 계속해서 양육을 받고 싶다.
정리/ 김량희 기자 kimrh@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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