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생활간증/ 박정희(39세, 부산대연교회)
상태바
금주의 생활간증/ 박정희(39세, 부산대연교회)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06.12.1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를 믿고 살았던 삶의 결과는…

나는 남편을 10년 동안 마음으로 사모하다가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했다. 우리의 결혼으로 어머니가 화병을 얻으셨지만, 우리는 3년 동안 참 행복했었다. 하지만 그 행복도 남편의 병으로 서서히 멀어져갔다.
1999년, 남편은 18년 전에 앓았던 결핵이 재발되었고 하나님에 대해서는 아무런 관심도 없던 나와 남편은 병 때문에 구원을 받았다. 병든 남편을 보면서 나는 늘 ‘언젠가는 남편이 건강해질거야. 그때는 나도 남편이 벌어다주는 돈으로 직장생활 안하고 편히 살 수 있을 거야. 힘들어도 조금만 참자’ 하며 몸에 좋다는 것은 무엇이든지 지극 정성으로 구해다 먹였다. 주위에서는 하나님을 믿으니까 할 수 있는 것이라며 늘 칭찬했지만, 남편은 한해, 두해, 해를 거듭할수록 쇠약해져만 갔고 내 마음도 한계에 부딪혔다.
남편의 멈추지 않는 기침소리와 시도때도 없이 뱉어내는 가래가 너무 더럽고, 아파서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화만 내는 남편이 싫고 미웠다. 어느 날 기운이 없어서 간신히 숨만 쉬고 있는 남편을 목 졸라 죽이고 싶은 마음이 치솟았다. 아무런 저항도 못하는 남편을 죽이기는 쉬울 것 같았다. 남편이 없어지면 내 고생도 원망도 다 끝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남편은 병이 악화되어 2005년 세상을 떠났다. 난 평생을 남편을 사랑하며 살 수 있다고 착각하고 살았다. 베드로가 자기 자신을 믿었지만 말씀대로 예수님을 부인할 수밖에 없었던 것처럼, 나도 내 자신을 믿고 살았었다. 그러나 그 결과가 남편을 살인하고 싶은 악한 마음인 것을 발견했을 때 비로소 말씀이 믿어졌다.
남편의 죽음으로 열한 살 된 딸아이와 단 둘이 남았고, 나는 딸아이 몰래 자주 남편의 사진을 보며 울었다. 사모님께서 나를 불러 “하나님 앞에 소망을 갖고 믿음으로 복음을 위해서 사세요” 하신 말씀이 내 마음을 지켜주었다. 마음이 어려울 때마다 룻기를 읽었는데, 나오미와 룻이 베들레헴으로 돌아온 순간부터 은혜의 세계에 속하여진 것처럼 하나님은 약속대로 지난 일 년 동안 늘 나와 함께하셨다. 남편의 죽음 후에 밝게 사는 내 모습을 보고 시댁과 친정 가족들이 수양회에 참석하는 등 마음을 열었고, 나는 IYF 간사와 주간 기쁜소식 신문 지역기자 등 직분을 통해 교회의 은혜 가운데 살고 있다.
난 얼마 전 까지도 늘 내 육신을 위해 살았다. 그러나 지금은 신명기에 나오는 주인이 베풀어주신 은혜와 사랑이 너무 커서 스스로 귀 뚫은 종처럼 영원히 주인 되신 그리스도를 섬기며 복된 삶을 살고 싶다.

정리/ 김량희 기자  kimrh@goodnews.or.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