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충남 장로 (56세, 한밭중앙교회)·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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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충남 장로 (56세, 한밭중앙교회)·上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06.06.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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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만에 얻은 평안”

우리 집안은 불교를 믿는 어머니의 영향으로 동생은 인천 봉암사에 주지스님으로 있고, 아내는 내림굿을 받아 사람들에게 점을 쳐주고 굿을 하기도 했다. 그런 아내가 폐결핵에 걸리자 병을 치료하려고 백방으로 알아봤지만 오히려 아내의 병은 더 심해졌다. 그러다 아내가 손위 처남(안계현 목사, 기쁜소식안산교회)을 따라 기쁜소식선교회의 수양회에서 구원을 받은 후 몸이 완쾌되어 너무 기뻤다. 그러나 그때부터 주변 사람들에게 “그 교회는 이단이라 집안 망한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

가정을 지키기 위해 핍박을

그래서 그 이후 아내를 기쁜소식선교회에 나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 가정을 지키는 일이라고 믿게 되었다. 아내의 성경책과 신앙서적을 찢고 설교테이프를 물에 담가 못쓰게 만들고, 심지어는 부엌칼과 공기총으로 위협한 적도 있었다. 또 신앙상담을 하기 위해 집에 찾아온 선교학생에게 불에 달군 연탄집게를 들고 쫓아가며 죽여버리겠다고 한 적도 많았다. 이혼을 하려고 했으나 아내는 교회에서 기뻐하지 않는다며 해 주지 않았고 그럴수록 나는 더욱더 심하게 아내를 핍박하였다.
한번은 일요일에 예배를 드리러 간 아내를 잡으러 한밭중앙교회에 찾아갔다. 목사님이 설교 중이었는데 소리를 지르며 아내를 찾았다. 그때 갑자기 형제 몇 명이 일어나더니 내 겨드랑이에 손을 끼우고 나를 번쩍 들어서 밖으로 데리고 나왔다. 그런 취급을 한 번도 당해 본 적이 없어서 자존심이 상했다. 목사님을 만날 때마다 그 일을 들먹이며 “나는 한 명인데 왜 비겁하게 떼로 덤비냐”며 목사님을 괴롭혔다.
그 여자가 바로‘나’구나

그런데 1997년 IMF를 만나면서 엄청난 빚을 지게 되었다. 더 이상 아내와 싸우는 것도 지쳐 삶을 정리하기로 마음먹었다. 농약 한 병을 사서 차 트렁크에 넣어두었는데, 그날 갑자기 아내가 이혼을 해주고 원하는 것도 다 들어 줄테니 성경세미나에 한번만 가자고 하였다. 죽기 전에 아내의 소원 한 가지쯤은 들어줘야겠다는 마음이 들어 아내를 따라 성경세미나에 참석했다. 그날 박옥수 목사님을 통해 요한복음 8장의 ‘간음 중에 잡힌 여자’에 관한 말씀을 들었다. 간음 중에 잡힌 여자의 모습이 그 당시 죽을 수밖에 없는 내 모습임을 발견하고 예수님을 마음에 받아들였다.
설교를 마치고 박목사님이 오셔서 손을 내미시는데, 그때 나도 모르게 “목사님, 저희 집에서 교회까지 25분 정도면 올 수 있는데 여기까지 오는 데 9년 걸렸습니다”라고 했더니 목사님이 “잘 오셨습니다”라고 하셨다. 그날 이후 하나님의 평안이 나의 마음속에 임하면서 지금까지의 삶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인도해 주시기 시작했다. - 계속 -

정리/ 이강범 기자 kblhee@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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