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릴 줄 아는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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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릴 줄 아는 지혜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9.11.15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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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추워지기 시작하면 한여름 녹음을 자랑하던 나무들이 과감히 잎을 떨구어 버린다. 광합성을 하려면 많은 양의 수분이 필요한데 건조하고 추운 겨울에는 수분을 확보하기가 어렵고 잎이 넓은 활엽수의 경우 잎의 기공을 통해 수분을 빼앗겨 나무에게 해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잎에 있던 영양분은 가지로 회수되고 불필요해진 나뭇잎은 분리층을 형성하여 가지에서 떨어지게 된다. 이로 인해 나무의 풍성하고 품위 있던 모습은 사라지고 보잘것 없는 민낯을 드러내지만 이것은 겨울의 혹독한 환경에 대비해 생명을 보존하기 위한 전략이다.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평상시에는 잘 모르지만 위기나 어려움이 왔을 때 내 판단이 나 능력의 한계를 발견하곤 한다. 그때 주변의 조언과 도움을 얻으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그 경우 여전히 자신의 생각과 판단을 그대로 둔 채로 조언을 듣는 사람이 있다. 이때 문제가 잠시 해결되는 것처럼 보이다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왜 그렇게 됐는지 돌아보면 조언을 그대로 듣지 않아 발생한 문제가 대부분이다. 우리가 내 판단과 생각이 잘못된 것을 정확히 알게 되면 그것을 버리고 조언을 받아들일 수 있는 귀가 열리게 된다. 
이것이 바로 버려야 할 때를 아는 나무가 오랜 세월 동안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는 지혜가 아닐까.
윤준선/ 株.팜한농, 이학박사(식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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