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납 위기에 처한 이국종의 닥터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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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납 위기에 처한 이국종의 닥터헬기
[기자수첩] 국내 7번째로 경기도에 도입, 24시간 출동 가능한 ‘하늘 위 응급실’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9.11.08 12:5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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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다니는 응급실’로 불리는 닥터헬기 도입은 아주대 권역외상센터 이국종(50) 교수의 오랜 꿈이었다. 국내에서는 7번째로 경기도에 도입된 닥터헬기가 운항을 시작한 지난 8월말 그는 “이제 고난도 산악구조도 가능하다. 격오지 주민과 해병대 병사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기뻐했다. 현장에 투입된 닥터헬기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지난 9월 4일부터 10월 12일까지 39일간 19번 출동해서 총 17명의 생명을 살렸다.
그런데 얼마 전 도입 두 달도 안 된 닥터헬기가 반납 위기에 처했다는 황당한 소식이 들렸다. 이착륙 시 생기는 소음으로 동료 의사들과 기관장이 불만을 토로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들의 불편함도 이해가지만 과연 반납이 적절한 대안인지 의문이 든다. 선진국인 미국(929대), 일본(42대), 독일(80대) 등은 닥터헬기를 적극 활용 중이다. 1989년 시작된 영국의 ‘에어 앰뷸런스(닥터헬기)’는 런던 시민들의 자부심이다. 한 시민에게 헬기 소음이 시끄럽지 않냐고 묻자 “어떤 오케스트라의 소리보다 아름답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프로펠러 소리를 오케스트라 하모니에 비유한 그들이 놀랍기만 하다. 닥터헬기가 우리 사회에 안착하기까지 다소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타인의 생명을 위해 헬기에 오르는 사람들과 구조를 기다리는 누군가를 생각한다면 반납을 논하기보다 ‘운용의 묘’를 먼저 모색하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 
강민수 차장대우 mskang@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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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선녀 2019-11-12 18:29:13
우리나라도 시민의식이 높아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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