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생물체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체내 환경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체내 환경은 자율신경과 호르몬의 상호작용에 의해 조절되는데 이때 중요하게 기능하는 조절작용이 ‘피드백’이다. 마치 실내 온도가 낮을 경우 센서가 온도를 감지하여 보일러를 작동시키지만, 셋팅된 온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보일러의 작동을 멈추게 하여 온도 상승을 막는 방식과 같다.
피드백 중에서도 생물체의 다양한 반응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기능은 ‘음성 피드백(negative feedback)’이다. 이 조절이 없다면 필요 이상의 물질이 축적되어 정상적으로 생명이 유지될 수 없게 된다. 그래서 물질의 양이 필요 이상으로 생산되면 반드시 생산량을 줄이도록 하는 제어작용이 필요하다. 이렇게 생체의 많은 반응에 음성 피드백이 관여하여 생명 현상을 적절하게 조절하고 탈이 없도록 만든다.
사람의 마음도 이와 같다.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하면 마음이 즐거움을 얻는 것 같지만 조금 지나면 또 다른 즐거움을 찾고 더 자극적인 것들을 찾다가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한다. 마음은 적절하게 절제되었을 때 오히려 만족을 느낀다. 요즘 같은 풍요로운 시대에 작은 것으로도 만족하고 기뻐할 수 있는 마음이 바로 우리에게 필요한 음성 피드백이라 할 수 있다.
윤준선/ 株.팜한농, 이학박사(식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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