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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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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될 놈』을 보기 힘든 이유[기자수첩] 좋은 작품이란 호평에도 볼 수 있는 상영관 없어 

얼마 전 지인의 추천으로 저예산 영화『크게 될 놈』(감독 강지은)을 관람했다. 큰 기대 없이 상영관에 들어갔지만 한껏 눈물을 쏟아낸 후에야 극장을 나설 수 있었다. 비단 기자만이 아니라 상영관 여기저기에서 애써 울음을 참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관람 후 관람객들은 ‘부모님과 함께 한 번 더 보고 싶다’, ‘마음까지 따뜻해진다’며 감동을 전했다. 특히 두 주연 배우 김해숙과 손호준의 연기력을 극찬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런데 개봉 이후 일주일도 안돼서『크게 될 놈』을 볼 수 있는 상영관이 급감하기 시작했다. 흥행이 저조해서가 아니다. 이 영화는 거의 홍보를 하지 않았는데도 개봉 7일 만에 누적 관람객 9만여 명에 달하며 꾸준히 흥행을 이어 오고 있다. 그런데 일주일 뒤 개봉한 영화『어벤져스: 엔드게임』이 국내 3058개 스크린 중 2927개(95.7%)을 장악하면서 설 자리를 잃게 된 것이다. 어벤져스 시리즈는 철저한 오락·상업영화다. 화려한 특수효과와 스펙타클한 연출로 원초적인 재미를 준다. 그리고 영화와 관련된 온갖 상품들을 시장에 쏟아내며 막대한 수익을 챙긴다. 
이와 같은 상업논리에 밀려 재미와 감동이 담긴 저예산 영화들이 설자리를 잃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세간의 평 가운데 ‘우리나라가 마블민국이냐’라는 말에 고개가 끄떡여진다. 이러다가 정말 우리 영화계가 그저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강민수 차장대우 mskang@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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