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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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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의 좁아진 취업문 이제 기술로 돌파합니다[이슈&이슈] 전문 기술인 양성하는 서울시 기술교육원
자신만의 커리어 추구하는 요즘 젊은이들에게 인기

지난 3월 청년체감실업률이 25.1%에 달하는 등 취업으로 인한 청년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묵묵히 전문 기술을 연마하며 내일을 꿈꾸는 청년들을 만나러 서울시 동부기술교육원을 찾아가 보았다.

최근 대기업·공무원 등에만 구직자 쏠림 현상

195,322명. 지난 3월 6일 인사혁신처가 공개한 2019년 국가공무원 9급 공채시험 응시자 수다. 선발예정인원은 4987명으로 경쟁률은 39.2 대 1에 달한다. 비단 올해만이 아니다. 매년 5천여 명이 조금 안 되는 9급 공무원을 선발하는데 약 20만 명이 지원한다. 여기에 7급과 지방직 공무원까지 더하면 공무원 시험 응시자 수는 더욱 늘어난다.
사실 공무원시험은 아무것도 아니다. 청년 구직자들에게 인기 있는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의 입사경쟁률은 수백 대 일에 달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물론 청년들이 안정적인 근무환경과 연봉이 좀 더 높은 직업을 선호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한정된 직군으로의 쏠림현상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말이다.
그런데 최근 이와 같은 치열한 경쟁을 피해 평생직업을 목표로 전문 기술을 배우는 청년들이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 
청년들이 기술을 배우기 위해 찾아가는 대표적인 교육기관 중 하나가 바로 기술교육원이다. 현재 서울시에는 북부·중부·남부·동부 등 총 4개의 기술교육원이 있다. 기술교육원은 만 15세 이상의 서울 시민이라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며, 교육생으로 선발되면 건물보수·3D프린팅·자동차정비·디지털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전문 기술교육을 무료로 수강 가능하다.

공무원시험 준비 중 회의감 들어 자동차 정비로 유턴

기자는 지난 월요일 서울시가 운영하는 동부기술교육원(서울특별시 강동구 고덕로 183)을 찾아가 보았다. 이곳에는 건물보수·그린카정비·디지털콘텐츠디자인 등 약 20개 학과가 개설되어 있다. 정규과정은 1년 또는 6개월 단위로 운영 중이며 야간반도 준비되어 있어서 퇴근 후 미래를 위해 기술을 배우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여러 학과 중 건물보수과는 가장 인기 있는 학과 중 하나다. 건물보수과 교육장을 방문해보니 타일을 자르고 붙이는 등 실습이 한창이었다. 올해 3월 입학한 임현균(24) 씨는 “기술이 있으면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일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몸을 움직이며 무언가를 배워보니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다. 30대 초반에 기술사 자격을 취득하는 것이 목표다”라며 기술원에 입학한 이유와 미래의 포부를 밝혔다. 
3D프린팅융합디자인과 교실을 찾아가보니 학생들이 담당 교수의 수업을 진지하게 경청하고 있었다. 배유민(여, 25) 씨는 회사에서 2년 정도 근무하다가 직업적인 방향 전환을 하고 싶어서 기술교육원을 선택한 케이스다. 그녀는 “처음에는 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얼마나 배울 수 있을까 걱정도 됐다. 그런데 기초부터 탄탄하게 배우는 것은 물론 교수님들이 취업에 필요한 포트폴리오까지 세심하게 챙겨주셔서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소감을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린카정비과를 찾아가 보았다. 실습장에서 만난 교육생 한장수(27) 씨는 “대학에서 세무·행정을 전공했다. 졸업 후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던 중 과연 이 길이 내가 원하는 길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진로를 고민하다가 우연히 자동차 관련 기술에 흥미가 생겼다. 자동차 업계는 전기차, 수소차 등으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그래서 지금 기술을 배우면 앞으로 얼마든지 전문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입학했다”고 말했다. 

기술인력 공급 부족, 입사 의뢰와도 보낼 사람 없어

그린카정비과 배문엽(52) 교수는 “자동차 정비 분야는 인력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다. 여러 업체로부터 입사 의뢰가 와도 보낼 사람이 없다. 최근에는 40~50대라도 추천해달라는 업체들이 많다”며 아쉬워했다.
취재 당일 기자가 만난 청년들은 대부분 지난 3월 기술교육원에 입학해 이제 막 처음으로 기술을 배우기 시작한 초심자들이었다. 당연히 실력이야 부족하겠지만 배움에 대한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만큼 뜨거웠다. 
점점 나아지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기술 직종은 ‘블루 칼라(Blue Collar)’로 불리며 청년층이 취업을 기피하는 분야다. 하지만 기자가 만난 청년들은 나만의 기술을 가진 전문 기술인으로 성장해 정년 없는 평생직업인이 되겠다는 꿈을 가진 고급스런 ‘로얄 블루 칼라(Royal Blue Collar)’를 지향했다. 전문가들은 이들처럼 다수가 가는 길을 과감히 등지고 자신의 커리어를 쌓아가는 청년들이 어깨 펴고 일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먼저 기술인을 대우하는 사회 분위기부터 조성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강민수 차장대우 mskang@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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