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완다/ 전희용 선교사 (키갈리교회)·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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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완다/ 전희용 선교사 (키갈리교회)·下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06.06.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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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어려움도 주님 안에서는 기쁨으로 변하고


태어날 때부터 젖을 소화시키지 못하던 셋째 아이 주열이는 수술을 위해 급히 케냐로 이동해야만 했다. 많은 수술 비용과 비자 만료라는 장애물이 앞을 가로막았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무사히 케냐行 전세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전편 줄거리>

케냐에 있는 병원 응급실에 도착해서야 아기의 정확한 상태를 알 수 있었다. 주열이는 선천적으로 장기가 서로 연결되지 못한 채 태어났고, 심장에는 커다란 구멍이 있었다. 태어날 때 2.9kg이던 몸무게도 2.5kg으로 줄어 있었다. 하지만 우리를 이곳으로 인도하신 하나님을 기억하면서 새로운 소망이 일어났다.
마침 소아 장 수술 전문의를 만나게 되어 바로 수술 시간을 잡았지만, 그 의사는 아기의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서 위험하다고 했다. 아기가 죽을 수도 있다는 말이었다. 의사는 “하룻밤을 더 지켜보고 기적이 일어난다면 내일 아침에 수술하자”고 했다.
다음날 아침 병원에 도착해 보니 아기는 이미 수술 중이었다. 수술을 집도한 의사는 밤새 아기의 심장 상태와 체력이 좋아져서, 위와 장을 끊어 다시 연결하는 수술을 하는 동안 아기가 잘 견뎌주었다고 했다.
몇 시간 후에 손발로 장난치면서 나오는 아기를 보자 그렇게 감사할 수가 없었다. 박옥수 목사님께 전화로 수술이 잘 되었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목사님과 교회가 함께 기뻐해 주셨고, 내 마음에도 한없는 기쁨과 감사가 넘쳐났다.
며칠 후 아기는 모유를 다 소화시킬 정도로 빠르게 회복되어 통통하게 살진 상태로 퇴원할 수 있었다. 그러나 6천 불이 넘는 병원비를 감당할 수 없었다. 그래서 수술 집도의사에게 우리가 이곳 아프리카에 복음을 전하러 온 이야기와 어떻게 르완다에서 케냐로 오게 되었는지를 간증하였다. 그 의사는 이번 수술이 기적과 같은 일이었다며 극적으로 병원비를 깎아 주었다.
주열이 배에 남은 수술자국만큼 내 마음에도 깊은 주님의 자국이 남았다. 처음에는 아기가 건강하게 태어나지 못한 것에 대해 마음이 어려웠다. 그러나 목사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하나님은 내 모든 길이 끝났을 때 하나님의 길로 인도해 주셨다. “이 사람이나 그 부모가 죄를 범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니라.”(요 9:3)
나는 오랫동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왔기 때문에 그것은 나의 일이었지, 주님의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내 모든 방법이 끝나자 어김없이 주님의 역사가 나타났다. 그런 주님이 너무 놀랍고, 나를 주님과 만나도록 인도해 주시는 교회와 종들이 있어 감사하다. 주님 안에서는 어려움과 고통도 기쁨과 소망으로 변한다. 내가 그 안에 있는 것이다!

정리/ 정민승 기자 mins8003@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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