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2 - 선교사 파송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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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2 - 선교사 파송 이후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06.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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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의 좋은 일꾼으로 고난을 받는 자’

그들에게 없는 행복

핀란드는 세계 최고의 사회 보장 국가이다. 주민들을 위한 복지 서비스, 교육, 보건, 실직자를 위한 제도 등이 잘 되어 있고 노숙자를 볼 수 없는 나라다.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가 아닌가 싶다.
하지만 이곳은 자살률이 높고, 우울증 환자와 알콜중독자가 많다. 가장 행복한 것은 육체의 평안이 아니라 하나님을 믿는 믿음 안에 들어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핀란드’라는 아주 생소하고 아는 사람 하나 없는 곳에 오직 하나님 한 분과 교회의 보내심만으로 왔다. 아무것도 모르고 왔지만 다 알고 온 사람들도 할 수 없는 일들이 내게 이루어진 것을 본다. 만나는 사람들에게 내가 집을 얻은 일, 비자를 신청한 일, 집의 가구들을 사는 일을 말하면 다들 부러운 눈초리로 쳐다보고 신기해한다. 그들에게 없는 행복이 내게 있기 때문이다.

믿음이 없어도 살 수 있는 교회

이곳에는 국민의 90퍼센트가 루터 복음교인이다. 하지만 정작 주일에는 500석 되는 예배당에 20명 내지 30명이 모인다. 교회와 복음이 다 죽었고, 루터의 정신은 찾아볼 수 없다. 교회는 이미 이곳 경제와 연결되어서 지역 상가 수입의 일정 부분으로 운영되기도 하며 어떤 교회는 건물의 한 층을 예배당으로 쓰고 나머지는 임대를 내서 그 돈으로 운영되기도 한다. 믿음이 없어도 살 수 있고 하나님을 찾지 않아도 되는 교회가 된 것이다. 이것은 정말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캄보디아 청년‘띠(TY)’

캄보디아 청년 ‘띠(TY)’는 같은 언어학원에 다닌다. 띠는 나의 초청에 쉽게 응하면서 집에 왔고, 자연스레 교제가 되면서 주일에 교회를 나오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그도 어김없이 약속을 어기며 예배에 오지 않았다.
하나님은 내게 형편과 사람을 믿을 것인지, 하나님을 믿을 것인지를 묻고 계셨다. 내가 사람들을 일으켜 보려 했던 마음, 나로부터 나온 모든 마음을 버리게 하시고 다만 말씀과 주의 약속만을 믿는 믿음의 훈련을 하셨다.
어느 날 기도하면서 하나님이 사람들을 보내주시겠다는 믿음이 생겼다. 그 후 매번 약속을 어긴 띠가 주일 예배에 참석하게 되면서 같은 학원에 있는 여러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중국에서 온 쑨유완, 브라질의 리아, 네덜란드의 한, 이란의 하니, 마케도니아에서 온 반체, 한국대사관 여직원인 남정연씨 등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찾아 왔고 그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었다.

소망의 핀란드

한번은 김성훈 목사님과 우연히 채팅을 하면서, 목사님은 ‘복음의 좋은 일꾼으로 고난을 받는 자가 되길…’이라는 짧은 글을 내게 남기셨다. 나는 선교를 통해 겪는 어려움들에 대해서 막연히 어려워만 했다. 그런데 그 한마디가 모든 어려움을 복으로 바꾸어 주었다. ‘그렇구나. 복음의 좋은 일꾼은 영광 받는 자가 아니라 고난을 받는 자구나!’ 하나님은 선교로 내게 고난을 주셨고, 그 고난은 나로 하여금 기도하게 했다. 그리고 그 기도는 내게 하나님을 만나게 했다. 내 마음에서 좋은 것에 대한 기준이 바뀌었다. 역사나 외형적인 것이 아니라 고난이 가장 좋은 것임을 말이다. 나는 이제껏 고난이 아닌, 하나님의 영광과 역사가 좋은 것이라고 여겼던 것이다.
아직은 핀란드에 구원받은 사람이 많지 않고, 나 또한 언어를 습득하는 부분에 부족함이 있지만 늘 복음을 전하며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주님이 살게 하실 것을 소망한다. 이제 시작하는 핀란드의 선교에 하나님이 함께하시고, 40여 년을 한결같이 목사님을 이끄신 그 하나님이 핀란드에도, 내게도 동일하게 일하실 것을 나는 분명히 믿는다.

정리/ 박주희 기자 ezel95@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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