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1 - 선교사 파송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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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1 - 선교사 파송 이후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06.03.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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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칸디나비아 반도에 뿌려진 복음의 씨앗


내 인생 최고의 저녁 식사

2005년 12월 8일 새벽 1시,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 가족은 무사히 핀란드에 도착했다. 이헌덕 선교사님(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교회)께서 미리 오셔서 우리를 맞아주셨다. 선교사님은 우리보다 이틀 먼저 오셔서 집도 알아보고 핀란드 현지를 살펴보시면서 핀란드에 있는 유일한 한국식당인 ‘한국관’ 사장님을 만나셨다.  
그분은 선교사님에게 우리가 비자를 받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집을 얻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를 잘(?) 설명해 주시며 우리의 선교가 얼마나 무모한지에 대해 말해주었다고 하셨다. 특히 며칠 내에 집을 얻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5개월 된 아이를 데려온다는 이야기에 기막혀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그런 이야기가 우리 마음에 두려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을 더욱 힘입을 수 있도록 믿음의 편으로 우리 마음을 옮겨 주었다.

12월 9일 아침 식사를 하던 중, 선교사님은 “오늘 저녁, 우리는 새로 얻은 집에서 저녁 식사를 할 것이다”라고 하시면서 머물던 호텔에서 나가자고 하셨다. 우리는 무작정 짐을 차에 싣고서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마음으로 호텔을 나섰다. 세 군데의 집을 보았는데, 그들은 모두 우리가 단 하루 사이에 입주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난감해하며 여러가지 조건을 요구했는데 오후 5시쯤 마지막 집과 기적적으로 연락이 되어 우리는 계약을 할 수 있었다.
선교사님의 말씀대로 그날 저녁 새로 얻은 집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그날 저녁 식사는 내 인생 최고의 저녁이었고, 살아계신 하나님과 종의 말씀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생생하게 볼 수 있는 날이었다.

기도 속에서 소망을 얻고

12월 9일 기쁜소식헬싱키교회 창립예배를 드린 후, 선교사님은 가시고 이제 우리 가족만 남았다. 정말 망망대해에 떠있는 작은 배처럼 막막하기만 했다. 와서 3일 동안은 밖에도 못나갔다. 12월의 핀란드는 오전 11시에 해가 떠서 오후 3시면 해가 졌다. 해는 왜 이리 일찍 지는지, 노란 머리, 파란 눈을 가진 사람들이 또 얼마나 생소한지, 우리 부부는 한평생 한 번도 만나보지 못했던 형편을 만나면서 기도밖에 할 것이 없었다.
기도 속에서 늘 새로운 세계를 만나셨다는 박목사님의 말씀이 떠올랐다. 눈을 뜨면 막막한 현실이 내 가슴을 죄어왔지만 눈을 감고 하나님을 찾다 보면 하나님이 우리에게 전에 없던 새로운 마음을 주시고 또 소망을 주셨다.

핀란드인 유하(JUHA)

5일 되던 날, 비자 문제로 이민국 경찰서에 갔다. 아무것도 모른 채 온몸을 사용해 겨우 찾아갔으나 면담관의 이야기를 도대체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면담관은 내게 통역관을 데려 오라고 했다. ‘세상천지에 누가 나의 통역을 도와주겠는가?’ 하는 마음으로 기도하며 길을 가다가 우연히 버스 정류장에서 유하(JUHA)라는 핀란드인을 만났다.
그는 내가 선교사인 것을 알고 마음을 열면서 내가 처한 상황을 듣고 나서 돕고 싶다며 면담관을 만나 핀란드어로 우리 상황을 충분히 설명해 주었다. 결국 5개월의 비자 심사기간 동안 우리는 핀란드에서 거주할 수 있게 되었다.

<다음호에 계속>

정리/ 고정연 기자 jyko@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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