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 파송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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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 파송 이후
[두바이 2]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06.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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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도 열방 중의 한 부분이기 때문에

영어를 배우게 되고

두바이에 도착한지 일주일 후 슈퍼마켓에 갔는데 점원이 아내에게 “당신은 어디서 왔나요?” 하며 자매처럼 지내자고 말하는 것 같았다. 영어를 다 알아 듣지는 못했지만 우리는 무조건 “OK!” 하고 대답했다. 그 점원은 직장을 구하기 위해 네팔에서 온 몽따라는 25세 아가씨였고 남자친구 라주도 네팔 청년임을 알게 되었다. 우리 사정을 이야기하고 혹시 영어를 배울 수 있는 방법이 없냐고 물어봤더니 자신이 가르쳐 주겠다고 기꺼이 대답해 주었다. 그날부터 라주는 새벽 6시부터 밤 9시까지 우유회사 일을 끝내고 우리 집에 와서 저녁을 먹은 후 약 1시간씩 무료로 영어를 가르쳐 주고 있다.
약 일주일이 지난 후, 우리가 선교사라는 것을 말하자 자신은 이곳 모슬렘 국가가 너무 배타적이고 독선적이어서 싫었다면서 우리에게 마음을 열었다. 그들은 얼마 전 도착한 단기선교사와도 금방 친해져 지금은 한 가족처럼 친하게 지내고 있으며, 일주일에 한 번씩 영어로 말씀을 전하는 시간도 갖기로 하였다.

두바이를 주신 하나님

여행비자 만료일인 2월 3일이 다가와 비자를 연장해야 하는데, 두바이는 선교비자가 허용되지 않는 모슬렘 국가이므로 취업비자를 내기로 하였다. 그러나 신분과 재정을 책임져 줄 현지인 매니저가 없어 걱정을 하던 중 주변국인 ‘오만’에 다녀오면 비자를 60일 연장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다행히 두바이에 오기 전 알게 된 자매님 남편의 회사 동료가 오만 국경 근처인 잇소하르라는 도시에서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하고 있었고, 그분의 도움을 받아 오만에 갈 수 있었다.
그곳에 도착하자마자 한국인 청년을 만날 수 있었는데, 그는 두바이로 오라는 회사의 연락을 받고 지금 막 출발하려던 참이었다. 우리가 양해를 구했더니 새벽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집까지 태워다 주었고, 우리 가족은 돈 한 푼 안들이고 4시간 만에 오만을 다녀올 수 있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오만 국경을 통과하는 비용이 일인당 250 dirhams(약 9만 원)이 들었는데, 올해부터는 한국, 브루나이, 뉴질랜드 세 나라만 통과비용이 면제되었다고 한다. 애굽에 기근이 오기 전 요셉을 예비해 놓으신 것처럼, 하나님은 이곳 두바이에 이미 교회가 세워질 것을 아시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다 준비해 놓으셨음을 느낄 수 있었다.
비록 지금 우리의 발걸음은 열왕기하 7장의 더듬더듬 아람 진을 향해가는 네 명의 문둥이처럼 보잘 것 없고 약하다. 그러나 두바이도 시편 2장 8절의 말씀 속에 있는 열방 중의 한 부분임을 생각할 때, 중동의 관문인 두바이에 교회를 주시고 보화와 같은 사람들과 단기선교사들을 보내주신 것을 생각할 때 말할 수 없는 감사함이 있다. 앞으로 이곳 두바이에 힘있게 역사하실 하나님이 기대된다. <끝>

정리/ 정민승 기자 mins800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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