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냉 ① 김광운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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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냉 ① 김광운 선교사
해외선교간증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05.06.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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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냉은 서부 아프리카의 해안에 접해 있으며, 우리나라와 비슷한 면적의 작은 나라이다. 수도 포르토노보(Porto-Novo) 바로 옆의 항만 도시인 코토누(Cotonou)에서 여러 어려움 속에 하나님을 섬기며 복음을 전하고 있는 김광운 선교사의 간증을 들어본다.(정리/ 김영미 기자)


부담스런 세계로

2000년 3월 29일, 선교회의 파송을 받아 가나에 도착했다. 당시 가나 교회의 선교사님 밑에서 1년 정도 훈련을 받은 뒤, 2001년 2월 8일 가나 근처의 베냉으로 다시 파송되었다. 생전 듣도 보도 못한 베냉이란 곳에 가게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는 숨이 막힐 것 같았다.
‘나 같은 자가 어떻게 한 나라에 가서 복음을 전할 수 있을까?’ 기쁘기도 하지만 많이 부담스럽기도 했다. 야곱이 어머니 품에서 안일하게 살기를 원치 않으신 하나님께서 새롭고 부담스러운 세계로 야곱을 옮기셨듯이, 나도 그렇게 옮기신다는 마음이 들었다. 나는 정말 믿음도 없고 형편없는 사람이었지만, 하나님의 종이 믿음을 가지고 나를 이곳에 보내셨다는 마음이 들었다. 정말 하나님과 종 앞에 감사하기만 했다.

복음 안에 모든 것이 들어있고

베냉에는 천주교를 믿는 사람이 많고, 그 외에도 이슬람교, 기독교 등 여러 종교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종교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하나님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많은 사람들이 귀를 기울이고 이야기를 듣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사람들의 마음이 아직까지는 폐쇄적이어서 다른 나라에 가서 일을 한다든지 다른 나라로 이동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정치적으로 다른 아프리카보다는 다소 안정되었으며, 사람들도 소박한 편이다.
설레고 긴장된 마음으로 베냉에 와보니 영어를 쓰는 가나와는 달리 불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고 있었다. 새로운 언어의 장벽에 부딪히면서,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단어 하나 하나 외워가면서 복음을 전하다 보니, 사람들과 대화가 되기 시작했다. 정말 복음 안에 모든 것이 다 들어있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 잘 하지 못하는 불어라도, 직접 그 나라 언어로 복음을 전해서 한 사람 한 사람 구원을 받고 교회 안에 들어오는 것을 볼 때 내 마음에 벅찬 기쁨과 감사가 저절로 우러나왔다.
한국에 있을 때는 나를 통해서 구원받은 사람이 없었는데, 이곳에서 귀중한 영적 생명을 낳는 일에 하나님께서 나와 같은 자를 쓰시는 것이 너무 감격스러웠다.

아내의 죽음

그러던 어느 날, 아내와 함께 가나에서 집회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아내의 머리가 심하게 아프기 시작했다. 자주 머리가 아팠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겨 간단하게 약을 먹고 계속 누워 있었는데, 나중에는 일어나지도 못할 정도가 되었다. 말라리아였다. 급하게 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아내는 일어나지 못했다.
아내의 죽음을 지켜본 나는, 집에 돌아와 두 아이를 보며 한없이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하나님, 내가 이러려고 베냉에 왔습니까? 나는 이곳에 복음을 전하러 왔잖아요. 복음을 들고 온 사람이 이런 결과를 만나야 합니까?’ 이런 재앙, 이런 어려움이 나에게는 오지 않을 줄 알았는데, 막상 닥치니까 나는 그것들을 감당할 수 없었다.
장례를 치르기 위해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 그렇게 복되고 기쁘고 즐겁던 아프리카가 싫고 원망스러워지기 시작했다. 할 수만 있으면, 정말 다시는 아프리카 땅을 밟고 싶지 않았다. -다음호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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