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고 ② 이준현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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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고 ② 이준현 선교사
해외선교간증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05.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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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에서 선교사님과 교제를 마친 후, 다시 토고에 돌아왔다. 교회는 선교학교 학생들도 다 떠나고 마치 불탄 시글락과 같았다. 그러나 다윗이 “그 하나님 여호와를 힘입고 용기를 얻었더라”는 것처럼 이제는 하나님이 일하시겠다는 소망이 일어났다.

그후, 우연히 집회 광고를 하려고 라디오 방송국을 알아보았는데 그 비용이 천 원이었다. 또 방송설교를 알아보니 한 시간에 이만 원이었다. 형제들과 방송설교를 하기로 결정했다. 한 달에 팔만 원. 당시 우리 교회 한 달 재정이 오천 원 정도였으니, 방송을 하는 일은 불가능해 보였다. 2001년 2월, 우리는 그렇게 방송을 시작했다.

그런데 방송을 듣고 구원받는 사람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가족이나 친구들을 초청해 왔다. 오후마다 전도를 나가도 교회에 연결되는 사람이 없었는데, 방송 이후로는 사람들이 계속 교회로 찾아와서 밖으로 나갈 시간이 없었다. 나는 교제노트를 만들고 매주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사람들을 붙여 달라고 기도했다. 정말 매주 복음을 듣고 구원받는 사람이 일어났다. 방송을 통해 구원받은 사람들은 방송에 필요한 물질을 마음으로 감당하게 되었다. 신기하게 교회 재정도 점차 늘었다.

어렵게 시작한 예배당 공사

 
   

2002년 12월, 하나님께서 시내 중심에 좋은 땅을 주셨다. 하지만 예배당을 지을 일이 너무 막막했다. 한국에서 지원받지 않으면 어렵다는 계산적인 마음만 가득했다. “할 마음만 있으면 있는 대로 받으실 터이요, 없는 것을 받지 아니하시리라”(고후 8:12). 하나님 앞에 할 마음만 가지면 주님께서 일을 이루시는데, 마음조차도 갖지 않으니까 되는 일이 하나도 없었다. 이런 마음으로 육 개월 가량을 보내다가 영상교제 말씀을 통해 주님께서 ‘시작해라, 반드시 미치고 정녕 하나님이 이르시겠다’는 말씀을 주셨다.

가진 것이라곤 2만5천 원 가량이 전부였다. 작정을 하고 모래를 사서 벽돌을 만드는 것으로 공사를 시작했다. 처음 공사를 시작했을 때는 120여 명 나오던 형제들이 80여 명으로 줄어 들었다. 기초 공사를 할 때는 매일 아침 하나님께 기도를 했다. “하나님, 시멘트가 다 떨어졌습니다. 자갈을 사야 합니다. 철근이 필요합니다….” 공사 비용이 없을 때마다 형제들과 엎드려 기도했다. 그런데 그때마다 하나님은 정확하게 채워주셨다.

공사는 주님이 하시고

공사를 통해서 형제들의 마음도 교회와 하나가 되었다. 또 하나님께서 복음을 들을 사람들도 보내주셔서 한쪽에서는 계속 공사를 하고 망고나무 밑에서는 복음을 전했다. 형제들은 시멘트 한 포를 두고 기도했고, 하나님께서 응답하셨다며 그것을 들고 공사장에 왔다. 아무도 시키지 않았지만 예배당을 짓는 일은 그들의 큰 기쁨이 되었다. 밤새도록 일을 했지만 형제들은 너무 즐거워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내 마음은 감격스러웠다.

처음에는 공사를 내가 하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 그 일은 주님이 하신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내가 공사를 하고 싶은 원함보다 주님의 마음이 더 간절한 것을 보게 되었다. 주위의 종들도 마음을 많이 써주시고 물질을 지원해 주셨다. 지금은 1층이 거의 마무리 되어서 반은 사택으로 쓰고 나머지는 선교학교 숙소로 쓰고 있다. 2층은 140평 가량의 예배당을 짓고 있는데, 지붕공사만 남겨두고 있다.

-다음 호에 계속-

정리/ 구지원 기자 jwkoo77@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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