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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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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도』의 씁쓸한 뒷마무리[기자수첩] 완성도 높았지만 편향된 정치색에 관객들 당황

지난 8월말 기자는 성남의 한 대형 공연장에서 가족과 함께 경기도문화의전당이 주최하고 경기도립극단과 성남시립국악단이 주관한 판타지국악극『천년도』를 관람했다. 성인은 물론 아이들도 우리 역사의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뜻깊은 공연이라는 지인의 말에 관람 전부터 기대가 컸다.
실제로 공연을 관람해 보니 배우들의 열연과 함께 흥과 한이 뒤섞인 국악 특유의 선율이 돋보였다. 또 웅장한 무대와 음향, 조명까지 어우러져 기대 이상의 감동을 느꼈다. ‘천년도’라는 가상의 검(劍)을 소재로 통일신라부터 현대까지 우리 역사를 흥미롭게 구성한 것도 매우 신선했다.
그런데 공연 후반부 ‘오랜만에 좋은 공연을 보는구나’라고 생각할 때쯤, 당황스런 장면이 연출됐다. 갑자기 5‧18, 촛불집회, 진보 성향 대통령의 영상이 집중 나열되며 마치 우리 역사와 민족정신이 특정 정치이념으로 계승된 듯한 오해를 불러 일으켰기 때문이다. 공연 이후 기자처럼 당황스러워하거나 심지어 불쾌해하는 관객도 다수 눈에 띄었다. 또 관객의 절반이 어린 학생인 것을 감안할 때 ‘정치적 중립성을 유지해야 할 문화가 선전도구로 전락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아쉬움도 들었다.
많은 예산과 출연진의 땀과 노력으로 완성된 작품에 정치이념이라는 사족을 달아 오해를 살 필요가 있었는지…, 공교롭게도『천년도』의 주제가 ‘힘의 올바른 쓰임’이었기에 공연장을 나서며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다.
강민수 차장대우 mskang@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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