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김수연 선교사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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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김수연 선교사 ③
해외선교 간증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04.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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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29개주(州) 중 가장 가난한 산악지대, '오리사' 기쁜소식교회 김수연 선교사가 경험한 하나님을 그의 간증을 통해 들어본다.

복음 안에서 아픔도 잊혀지고

오리사는 4천만의 인구에 면적도 한국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넓은 주(洲)다. 기동력 있는 전도를 위해서는 오토바이를 사야 했다. 당시  마흔 아홉이었던 내가 오토바이를 사서 배운다는 것이 정말 부담스러웠지만 방법이 없었다. 자주 넘어졌고 서너 달은 무릎이 항상 까져 있었다. 때로는 뒤에 태우고 있던 아내도 시장 바닥에 내동댕이 쳐졌는데, 눈물이 찔끔 날 만큼 아팠고 부끄럽기도 했다.
한번은 오토바이를 타고 심방을 다녀 오다가 사고가 나서 머리·어깨·다리 등 세 군데 뼈에 금이 갔는데, 한 달쯤 후에 형제들의 권유로 찍은 X-레이 사진을 보고 나서야 그 사실을 알았다. 잊고 사는 가운데 뼈도 어느새 다 붙어 있었던 것이다. 놀라운 것은 아무 것도 내게 불평이 되지 않았다. ‘박옥수 목사님이 이런 길을 주님과 함께 걸어오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나 같은 사람이 이 길을 갈 수 있을까?’ 지금 당장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앞으로 구원받을 형제 자매들의 장대한 행렬이 마음에 그려졌다. 하나님이 그 어떤 형편 앞에서도 주님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해 주신 것이 무엇보다 감사하다.

핍박 속에 전해지는 주님의 말씀

오리사 정기 수양회 첫날 ‘아누사야’ 자매가 주님 품으로 갔다. 장례식에는 30여 명의 인도 목사들이 왔는데, 우리 교회가 장례를 치르려고 하자, “적 그리스도다. 저 놈의 코리안! 저 새끼를 무덤에 같이 밀어 버려. 함께 묻으라니까!” 하면서 뒤에서 밀치고 잡아당기고 난리였다. 사오백 명은 될 법했다. 여기서 이대로 물러설 수 없다는 마음이 들면서도 내심 두려움이 몰려오고 피곤하기도 했다. 성경을 펴 들고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귀를 막기도 하고 때릴 자세를 취하기도 했다. 그러나 놀랍게도 내 목소리는 점점 커지기 시작했고 짧았지만 복음을 다 전했다. 그 많은 사람들 중에 더 이상 욕설을 퍼붓는 사람이 없었다. 이런 소리들이 들려 왔다. “저 사람 말이 옳아. 틀린 말 한것 없잖아!” 하나님이 내게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 ‘보아라, 사단이 잠잠하지 않느냐.’ 하나님을 모르기 때문에 대적할 수밖에 없는 저들을 불쌍히 여겨 달라고 기도했다. 하나님이 내게 복음을 전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마음을 일으키셨다.

부정한 짐승이 방주에 들어오듯

나는 태생이 잠자기 좋아하고 놀기 좋아하는 정말 게으르기 짝이 없는 사람인데, 하나님은 쉴 새 없이 복음을 전할 사람들을 허락하셔서 집회를 하게 하신다. 요즘은 우리가 복음을 전하면서 다른 수많은 오리사 교회들이 무너져 가고, 힌두들도 부정한 짐승이 방주에 들어오듯 복음 앞으로 걸어 나오고 있다. 금년에는 참 많은 힌두들이 구원을 받았다. 얼마 전에는 선교학생들이 심방을 하고 돌아오던 정글 입구에서 40여 명의 인도 목사들에게 멱살을 잡히며 위협을 당하기도 했다. 그들은 제발 오지 말라고도 했다가 함께 손잡고 일해 보자고 회유하기도 했다. 이제 막 20살을 넘긴 학생들이 성경을 펴 들고 담대하게 말씀으로 싸우는 것을 볼 때, 하나님 앞에 감사를 돌리지 않을 수 없었다.
금년 들어 20여 차례 복음 전도 집회를 했는데, 차량 기름값만도 엄청났다. 정말 감당할 수 없는 비용이 들어야만 했다. 워낙 지역이 방대해서 차를 산지 8개월 사이에 총 주행거리가 3만 km를 넘어 버렸다. 물론 집회에 참석하는 분들에게 식사와 잠자리도 제공해야 했다. 복음만 전하는 것이 아니라 복음을 전하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이 참 많았다. 하지만 구원받을 사람들을 생각하면 몸은 피곤해도 너무나 신나는 일이었다. 우리 형제 자매들이 그 얼마 안 되는 박봉을 아낌없이 털어 스스로 집회를 준비했다. 정말 20여 번의 집회를 하나님의 마음에 감동된 형제 자매들의 연보로 하게 되면서 한 번도 힘이 드는 줄을 몰랐다. 단 한 번도 인간적인 방법을 써서 집회를 하지 않게 하신 은혜로우신 내 아버지 하나님을 찬양하지 않을 수 없다. 집회마다 많은 영혼들을 하나님께서 보내 주셨고 간증을 더해 주셨으며 20~30여 명의 사람들이 매주 구원을 받았다.
10월 23일~26일, 송경호 목사님을 모시고 350여명이 오리사 수양회를 은혜롭게 마쳤다. 그런데 100여 명이 넘는 형제 자매들이 차비가 없어 이 은혜에 함께하지 못하는 안타까움도 있었다. 하나님은 내게 몇 가지 슬픔과 자족할 수 없는 아픔을 남겨 주셨다. 오늘 4시경에 주님이 잠을 깨워 주셨다. ‘하나님 다 아시지요? 말씀을 듣고 싶어도 차비가 없어서 올 수 없을 만큼은 가난치 말게 해 주세요. 그리고 돈이 쌓여 복음을 멀리할 만한 부도 주지 마세요. 그걸 넘어 주님 앞에 가까워질 수 있는 능력을 그 마음에 주세요.’라고 기도했다.
나는 복음으로 입혀진 사람이다. 나는 생명을 얻은 사람이다. 그러나 복음을 사랑하고 생명을 사랑할 줄도 모르는 게으르고 나태한 사람이다. 이런 사람 안에 살아계신 주님이 일하시기에 모든 영광을 그 분에게 돌린다.

(사진: 인도 수양회 전경)
 

정리/ 구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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