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을 통해 나를 만나고 싶으셨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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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을 통해 나를 만나고 싶으셨구나!”
아프리카 가나 단기선교사 문혜진 병상 간증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07.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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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당일 2층에서 떨어지는데 너무 아파서 소리를 질렀어요. 나도 모르게 저절로 “하나님”을 찾았어요. 어디가 아픈지도 모르겠지만 너무너무 아팠어요.
박옥수 목사님 아프리카 전도 여행 때 우리 엄마·아빠가 함께 오시기로 되어 있어서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었는데,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순간, ‘하나님 빨리 낫게 해 주세요’라는 마음이 들었어요.
처음엔 종아리 아랫부분만 감각이 없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등도 감각이 없어지고 여기저기 마비가 오는 거예요. 금방 나을 것 같았는데, 몸이 점점 이상해지니까 정말 겁이 나고 무서웠어요.

그때 조경원 선교사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넉넉히 이긴다”는 말씀을 옆에서 계속 해 주시면서 “하나님께서 네 몸을 회복시켜 주실 것”이라고 하셨는데, 저는 그 말이 실감나지 않았어요. 내 몸 상태도 정확히 모르겠고, 내가 왜 이런 사고를 당해야 되는지, 그냥 머리가 멍하기만 했어요. 말씀이 머리 위에서 맴돌고 내가 ‘믿어야지, 내가 믿는다’ 는 의지로 믿으려고만 했어요.
그런데 진통이 너무 심해 밤마다 잠도 못자고, 한국으로 가서 치료받고 싶었는데 비행기 자리도 없고, 하루 이틀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보면서 ‘내게 믿음이 없어도 박 목사님의 믿음으로 분명히 해결될 수 있을 거야, 하나님이 나한테 일하실 거야’라는 마음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불안해졌어요. 왜 이런 일이 나한테 일어나나, 왜 하필이면 나일까? 왜 갑자기 하나님이 나한테 이런 고난을 주는지 원망스러웠어요.
그후 독일로 가서 수술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하나님은 아무도 생각지 못한 방법으로 시간은 좀 걸렸지만 나를 위해 좋은 병원을 준비해 놓으시려고 독일까지 올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거라는 마음이 생겼어요. 내 의지와 상관없이 하나님이 이 고난을 어떻게 선으로 바꾸실까 기대가 되었어요.

독일에 와서 수술을 받고 정신이 들자, 병원에 들어와서부터 수술받기까지 병원도, 수술을 집도한 의사들도, 정말 이 병원이 저를 위해 돌아가는 것처럼 계속 저한테 유익한 쪽으로 흘러간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하나님께 감사했어요. 그런데 1, 2차 수술 후 별다른 변화가 없었고 대소변 보는 것도 힘들어져 현실이 어렵게만 느껴지는 거예요. 내가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절망이 되었지만 수술 후 열흘 만인 8월 29일, 기적적으로 대변을 보면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느꼈어요.

오늘 (8월 30일)은 아이스크림도 먹고 앉는 연습도 하면서 3분 가량 혼자 앉아 있었어요. 간호사들은 너무 기뻐하며 근육훈련 과 발딛는 훈련을 잊지 말라고, 또 담당의사는 이런 사고를 당하고 신경이 살아난 환자를 지금까지 한 명밖에 본 적이 없었다며 기적이라고 기뻐했어요.  
저는 구원받은 후 신앙생활을 잘한 사람이 아니어서 마음의 세계도 무디고, 믿음이 있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성경지식은 많지만 그 지식이 내 마음에 임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던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비록 지금 누워 있지만, ‘하나님이 나에게 고난을 주시면서 나를 만나고 싶어 하셨구나’를 알게 되면서 오히려 이런 일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한 마음이 들어요. 하나님이 나한테 일하고 싶어 하셨는데 ‘내가 정말 그동안 어리석게 살았구나.’ 그러면서 앞으로 하나님이 제 모습을 어떻게 바꾸실지, 저에게 어떤 은혜를 입혀주실지 소망이 돼요.
이곳 독일 병원에서는 저를 “한국에서 온 천사”라고 해요. 제가 그런 소리를 들을 자도 아니고 대소변을 못 가려서 여러 사람의 은혜를 입어야 될 사람이 되었는데, 정말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병원 간호사나 의사, 또 밤낮으로 자기 자식처럼 돌봐 주시는 권오선 선교사님과 사모님, 그리고 박 목사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정리/ 신혜정 기자 shjung@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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