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나라 (6기 르완다 Good News Corps 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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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나라 (6기 르완다 Good News Corps 단원)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07.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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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봉사활동을 떠나기 얼마 전 10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시면서 모든 것이 원망스러웠고 교회의 눈을 피해 내 멋대로 살았다. 이런 내가 단기선교를 간다는 건 불가능해 보였다.
그런데 창세기 1장 28~31절 말씀을 통해서 내가 하나님 안에 속했다는 자체만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다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내가 르완다에 가서 복음을 전하는 것을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계획이라는 걸 알게 되면서 단기선교를 가게 되었다.

지난 4월에 조성화 목사님을 강사로 집회와 영어 캠프도 하게 되었다. 르완다의 4월은 인종 학살을 추모하는 달이다. 그래서 그걸 주제로 프로그램을 짰는데, 그 중에 인종 학살과 관련된 영화를 관람하는 시간이 있었다. 그런데 영화 상영 중 ‘아미나’라는 아줌마가 한쪽에서 울고 있는 것을 보았다. 알고 보니 그녀는 인종 학살로 인해 어렸을 때 가족이 눈앞에서 죽는 장면을 봐야만 했고 영화를 보면서 그때가 떠올랐던 것이다.
그녀는 18살 때 20살 연상의 남자와 결혼을 하고 남편의 강요에 의해 모슬렘이 되었다고 한다. 지금 우리 교회에 나오지만 만약 남편이 그 사실을 안다면 자신을 죽일 거라면서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그녀의 인생 얘기를 들으면서 복음을 전하고 싶었다. 때마침 케냐에서 현지인 사모님이 와 계셔서 우리는 그녀와 신앙상담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집회가 끝날 무렵 그녀는 구원을 받았다. 너무나도 기뻤다.

5월에는 6명의 단원들끼리 이틀씩 복음 전도 집회를 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설교를 해야 한다는 사실에 떨리기도 했지만, 내가 복음을 전하는 동안 말씀들이 하나같이 다 연결되는 것을 볼 때 신기했고 뭔가 모를 기쁨이 있었다. 말씀을 전할 때 그들은 내가 언어도 잘 못하고 나이도 어리니까 나를 무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그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없는 자여도 하나님이 부족한 나를 여기에 세우셨다는 마음이 드니까 그런 것이 하나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르완다에 온지 벌써 5개월이 되어간다. 같이 온 단원들과 하늘의 별을 보며 우리는 별이 아니라 인공위성이라고 할 때가 엊그제 같은데 나도 모르는 사이에 하나님의 인도를 받아 복음의 일에 쓰임 받고 있다. 내가 지금 르완다에 있을 수 있는 건 무엇을 잘해서가 아니라 교회 안에 있다는 그 이유 하나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내 인생의 퍼즐은 주님에 의해 한 조각씩 맞춰지고 있다.

정리/ 이진희 기자 lwn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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