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더 아들을 사랑하시는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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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더 아들을 사랑하시는 하나님
아프리카 전도여행 수기/ 김명희(46세, 기쁜소식강남교회)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06.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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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큰아들 세호가 1년 동안 단기선교사로 아프리카 탄자니아에 파송을 받아 떠났다. 1년 후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보자는 인사를 하고 비행기에 오른 세호는 탄자니아에 꼭 한번 오라고 말했지만, 넉넉하지 않은 형편 때문에 갈 생각을 할 수 없었다.
몇개월 후, 대덕수양관의 여름수양회 마지막 날에 들려진 마가복음 10장의 말씀을 들으면서, 형편은 어렵지만 하나님이 가게 하시면 갈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들어 아프리카 전도여행에 동행하기로 했다.
난생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비자를 받고 비행기를 갈아타는 부분에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비자 문제도 쉽게 해결되고 비행기 안에서 극적으로 주한 케냐대사관 소속의 일등서기관 가족을 만나서 비행기도 잘 갈아타서 무사히 케냐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나의 노력과 상관없이 하나님이 필요한 분들을 만나게 해주시고 아프리카에 갈 수밖에 없도록 이끌어 주셨다.
문명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 아프리카에서 생활을 하고 있는 세호는 예전의 세호가 아니었다. 5살 때부터 교회 안에서 생활했고 아무 문제없이 좋은 마음으로 살았지만, 정작 세호의 마음에는 하나님이 없었다.
한번은 단기선교사들이 교회에서 800km나 떨어진 ‘음베아’라는 곳으로 무전 전도여행을 갔는데, 직접 밥을 짓고 빨래를 하면서 부모님 마음을 많이 생각한 것 같았다. “저를 키워주신 은혜에 감사하기는커녕 제가 원하는 것을 채워주지 못하는 부모님을 속으로 원망했어요. 하지만 탄자니아에서 말씀을 듣고 지내는 동안 그 생각이 얼마나 악한 생각이었는지 깨달았어요.”
마냥 어린 줄로만 알았던 세호인데,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곳이라면 그곳에 맞는 지혜도 하나님이 주신다며 이제는 주님이 주시는 마음으로 살고 싶다고 했다. 마음속에 있던 모든 생각이 드러나 말씀의 빛으로 밝혀져 하나님 앞에 인도함을 받는 세호를 보니 참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하나님께서는 내가 세호를 키우는 것보다 살기 힘든 아프리카의 환경 속에서 더 유익하고 합당하게 키워주셔서 헤어질 때도 아쉬워야 할 이유가 하나도 없었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아프리카의 지붕’이라고 하는 킬리만자로를 보며, 선교사님과 단기선교사들에게는 든든한 복음의 지붕이 있어서 걱정할 것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훌륭한 지도자가 IYF에서 나올 것이라는 박옥수 목사님의 말씀을 떠올리며 이런 마음의 훈련을 받고 있는 아이들이라면 가능하겠다는 마음이 들고, 그 속에 우리 세호가 있다는 것이 너무 복되다는 마음이 들었다.

정리/ 고정연 기자 jyko@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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