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선교사 간증 / 가나 테마·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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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선교사 간증 / 가나 테마·下
강민균(숭실대 법학과 4)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06.06.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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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계획해 놓은 나의 1년

가나에 도착한 이후 더위와 수많은 모기, 특히 특유의 신맛이 나는 ‘갱끼’(가나의 토속 음식)를 먹는 것 때문에 적응하기가 힘들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힘든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었다.
IYF 댄스를 하나도 몰라서 무대에 오르면 옆 사람을 따라하느라 바빴고, 한국에서 훈련기간에 많은 말씀을 들었지만 막상 처음 본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려고 하면 무슨 말을 해야 할지도 몰랐다. 게다가 영어까지 서툴러서 더듬더듬 몇 마디 하다가 가나 형제에게 신앙교제를 넘기기가 일쑤였다. 한국에 있을 때는 내가 쓸모있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가나에서는 내게 있던 방법이나 지식이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러던 중, 한 달간 ‘탄두’라는 지역 교회에 머무르면서 말씀을 전하게 되었다. 가뜩이나 성경을 잘 모르는 내게는 너무나 큰 부담이었지만, 말씀을 읽고 묵상하면서 지금의 내 모습을 다시 볼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한 민족의 조상으로 세워서 그의 자손을 널리 퍼지게 한다는 계획을 이미 갖고 계셨지만, 아브라함은 처음에 하나님의 말씀을 믿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은 이미 나를 가나의 단기선교사로 쓰실 계획을 가지고 계셨지만, 나는 생각에 사로잡혀 하나님이 주신 약속을 믿지 못하고 형편에 흔들리고 있었던 것이다. 성경도 잘 모르고 영어도 서툴 뿐만 아니라 나에게는 그들을 바꿀 아무런 능력도 없지만 이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 복음을 전하고 교제를 할 때,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이들에게 일하실 것이라는 마음이 들어 담대하게 복음을 전할 수 있었다. 이렇게 귀한 시간을 그동안 쓸데없는 생각 때문에 허비한 것이 안타까웠다.
지역 교회에서의 생활은 때때로 끼니를 굶기도 하고 작은 구정물 한 통으로 샤워도 해야 했지만, 한 달이 될 무렵에는 이곳에서 하는 식사 한 끼, 샤워 한 번에도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을 주셨다. 분명 이전의 나였다면 이런 상황들을 어떻게 해서든 바꿔보려고 노력했을 텐데 하나님은 내게 형편에 흔들리지 않고 마음껏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믿음을 주셨다. 지역 교회에서 돌아올 무렵에 ‘이곳 가나에서 남은 기간 동안 하나님이 내게 어떻게 일하실까’ 하는 소망이 일어났다.

한국에서 나는 평범한 대학생이었고 그동안 나 자신을 위해서 살아왔다. 언제나 많은 것들을 얻기 위해서 경주했지만 결과는 늘 불만족스러웠고 그렇게 사는 동안 내 마음은 지치고 병들었다. 그러나 예수님을 만난 후 나는 가나로 오게 되었고, 이곳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귀한 일에 쓰임 받게 되었다.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전혀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앞으로도 많은 일이 있겠지만 하나님이 내게 일하실 것을 생각하면 어떤 어려움도 넘어설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든다.

정리/ 정민승 기자 mins8003@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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