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선교사 간증 / 키르기스스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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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선교사 간증 / 키르기스스탄
김혜경 (안산공과대학 환경공학과 졸)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06.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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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장벽을 넘어 복음을 전하며
키르기스스탄에 온지 벌써 3개월이 되어간다. 한국에서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많은 일들을 경험했고 지금도 경험하고 있다.
처음에 언어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매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전도하러 나갔다. 전도를 나가면서 내 마음에는 ‘아직 언어도 익히지 못했는데 누구에게 어떻게 복음을 전하지’라는 불평이 생겼다. 다행히 비쉬켁교회에 청년 자매들이 많아서 함께 전도를 나갔다. 벤치나 공원에서 쉬고 있는 사람들에게 다가가 “즈라스트브이쩨(안녕하세요), 미냐 자붙 혜경(내 이름은 혜경입니다)”라고 인사를 하면 나의 임무는 끝나고, 같이 간 자매가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그동안 나는 옆에 앉아서 멀뚱멀뚱 보고 있거나 졸곤 했다. 그렇게 돌아오면 내 마음은 너무 무거워졌고 그런 전도시간이 오히려 고통이었다.

하루는 저녁 식사시간에 사모님께서 오늘은 누구를 만났냐고 물어보셔서 “아무도 못 만났어요”라고 그냥 생각 없이 말했다. 그러자 사모님께서는 “그런 마음으로는 여기서 아무 말도 못하고 아무 것도 못해”라며 부담을 피하지 말라고 꾸중하셨다. 방에 들어와 책상에 앉아  울면서 천천히 내 마음을 살펴보았다. 러시아어가 너무 큰 부담이었기에 ‘내가 사람들에게 말만 걸면 나머지는 다른 자매가 알아서 하니까 걱정 없어’라는 마음이 컸었고, 좀 더 완벽하게 공부해서 전도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앞섰던 것이다.

며칠 후 매일 같이 다니던 자매에게 일이 생겨 혼자 전도를 나갔다. 너무 막막해서 ‘하나님 제발 한 사람이라도 만나서 말하게 해 주세요’라며 간절히 기도했다.
한참을 걷다가 어느 벤치에 앉아있는 아주머니를 보고 말을 걸까 말까 갈등하다 아주머니와 눈이 마주치자 나도 모르게 말을 내뱉었다. 그녀의 말을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노트를 뒤져가며 내 이야기만 하고 빨리 자리를 떴다. 그래도 짧은 시간이지만 대화를 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신기했다.
잠시 후, 다시 길을 가다가 아파트 앞에서 ‘굴자다’라는 학생을 만났다. 그녀는 회교인임에도 불구하고 내게 친구라며 적극적으로 다가왔다. 러시아어를 배운지 얼마 안 되어 대화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내 생각과는 달리, 그녀는 말도 안 되는 나의 이야기를 다 들어주며 다시 만나자고 했다.

세 번째 만나는 날에는 다른 자매와 같이 만나서 한 시간 동안 복음을 전했다. 그녀는 “예수님이 죄를 다 가져가셔서 마음에 죄가 없어진 것이 믿어진다”며 기뻐했다. 이곳 사람들은 다른 종교에 대한 거부감이 많은데 ‘굴자다’가 성경이야기를 순수하게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을 보며 너무 기뻤다. 미숙하지만 러시아어로 복음을 전할 수 있다는 것이 감사했고, 내 형편과 상관없이 일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었다. 앞으로 남은 단기선교 기간 동안에도 하나님이 도와주실 것을 간절히 기도해 본다.

정민승 기자 mins8003@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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