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마드라스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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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마드라스 ②
단기선교사 간증 - 박성기(성균관대 경영학부 2)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05.1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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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이 있어 소망스런 인도
 

이곳에 살면서 인도인과 직접 부딪히다 보니 이 나라의 국민성도 하나하나 알게 되었다.

한국인과 가장 큰 차이점은 성질이 급하지 않고 화를 잘 내지 않는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한국 같으면 다른 사람의 차가 내 차를 조금만 흠집을 내도 노발대발하면서 수리비를 요구하거나 보험회사에 당장 연락할 텐데 인도에서는 그런 일을 볼 수가 없다. 흠집이 아니라 뒤에서 충돌을 한다 해도, 심지어 사람을 치고도 큰 사고가 아니면 아무렇지도 않은 듯 가던 길을 간다.

또 다른 인도인들의 특성은 약속을 좀처럼 지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처음에 이러한 특성을 알 리가 없던 나로서는 많이 속을 수밖에 없었다. 전도 나가서 만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눈 뒤 “내일 이 시간에 또 만날 수 있을까요?” 라고 물어보면 “아니오” 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그러나 그 다음날 나가 봤을 때 그 사람을 다시 볼 수는 없었다.

한번은 대학교에 전도를 나가서 박사과정에 있는 한 학생을 만나게 되었다. 마침 그도 기독교인이라 반가운 마음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복음을 전했다. 두 시간쯤 복음을 전하자 그 사람이 너무 기뻐하면서 카페테리아에서 차도 사주고 연락처도 주면서 교회까지 와서 또 신앙상담을 나누었다. 그리고 주일예배 시간에 기쁜 마음으로 그 사람을 기다렸다. 그러나 10분, 20분이 지나고 예배가 끝나 가는데도 결국 그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 전에도 인도 사람에게 몇 번 속은 적은 있지만 이번 만큼은 너무 분명히 예배에 오리라 믿었기 때문에 실망이 되었다.

며칠 후 우연히 그 학생을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예배 때 당신을 기다렸는데 왜 오지 않았어요?” 하고 물었다. 그러자 그 학생은 “내가 다니는 교회가 있는데 어떻게 교회를 옮길 수가 있냐?”라며 되레 나에게 따졌다. 나는 망치에 얻어맞은 듯 멍해졌다.
그때 하나님이 ‘거봐, 네가 하려고 하니까 힘들지? 이제 내가 일할 테니까 너는 쉬어라’ 하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

그때부터는 인도 사람에 대한 편견도 버리고 하나님만 의지해서 전도를 나갔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내가 말씀을 전해서 사람들을 이끌려고 했을 때는 오히려 말문이 막히고 절망만 되었는데 하나님을 바라보고 하나님의 이끌림을 받으니까 복음 전하는 것이 너무 쉽고 평안했다.

그러면서 한 인도 자매님을 통해서 죄에 빠져있는 많은 기독교인들이 연결되었다. 전도사님과 함께 그들을 찾아가 복음을 전했을 때 우리의 연약함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라니’라는 사람의 가족이 다 구원을 받고 교회와 연결되는 은혜를 입었고 그 외에 거짓 교회와 율법에 매여 신앙생활을 하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복음을 심어줄 수 있었다.

20여 년을 ‘나’라는 테두리 안에서 나만을 위해서 살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 수 밖에 없던 나였는데 인도에서 1년을 지내면서 하나님은 ‘나’에게서 벗어나게 해 주셨다. 내 스스로는 절대 나를 버릴 수 없고 나를 행복하게 할 수도 없음을 느낀다. 지금 내 눈엔 인도 사람들의 마음 그 깊숙한 곳에 숨겨진 순수하고 귀한 보석만이 보인다. 복음이 있는 이곳 인도는 참으로 소망의 나라임에 틀림없다. <끝>

정리/ 고정연 기자 (jyko@goodnews .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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