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베냉②_ 문성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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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베냉②_ 문성광
단기선교사 간증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05.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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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곳곳에 대학생 단기선교사들이 파송되어 힘있게 활동하고 있다. 자신의 연약함을 도우시는 하나님을 경험하며 복음을 전하고 있는 단기선교사들의 간증을 연재한다.

주님의 사람으로 바뀌어 가고

 

처음에 이곳에 와서 나를 무척 피곤하게 하는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언어, 모기, 그리고 날씨였다. 특히 언어는 나의 가슴에 눈물이 나게 했다. 왜냐하면 난 말을 더듬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내 생애에 외국어를 배우기 전에 한국말부터 똑바로 하자!’는 신념으로 살았고, 그랬기에 영어도 일찍 포기한 사람 중 하나였다. 베냉은 불어를 쓴다. 세상에서 가장 듣기 아름다운 언어가 ‘불어’라고 하는데 내가 막상 불어를 하려고 하면, 너무 이상한 불어가 되는 것이었다.

하루는 선교사님께서 혼을 내셨다. “형제는 왜 언어를 마음대로 바꾸나? 언어에도 규칙이 있고, 법이 있는데. 왜 자네 편한 대로 하려고 하나?” 선교사님께서 하신 이 말씀은 나로 하여금 잠시 머뭇거리게 했다. 불어는 발음이 중요하기 때문에 내 말투로는 도저히 아름다운 언어가 나오지 않았다. 언어가 안 되는 것을 느낄 때마다 혼자 집밖으로 나와서 조용히 하나님께 기도했다. 하나님은 내게 출애굽기에 나오는 모세의 말씀을 생각나게 하셨는데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이제 네가 바로에게 가라! 내가 네 입과 함께 있어서 할 말을 가르치리라”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이 내 마음에 힘을 주었다. 이 말씀을 의지하면서 말을 배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잘 되지 않았지만 하나님께서 내 모습과 상관없이 내 입을 이끌어가시는 것을 자주 느낄 수 있었다.

“복음 앞에서 불필요한 것들은 고쳐야 돼”라고 하시는 선교사님의 말씀을 통해 말을 더듬는 것도 하나님께서 고쳐주시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선교사님의 말씀을 내 마음에 새기게 되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나의 언어 습관이 조금씩 고쳐졌다.
베냉에 온 지 3개월이 지날 무렵 작은 아일랜드라고 불리우는 지역 교회에 간 적이 있다. 그곳 사람들은 수상 가옥을 짓고 전기도 없이 생활하고 있었다. 현지 목사님은 복음을 전하기 위해 옆 동네로 가자고 했다. 그런데 텐트를 치고 생활해서인지 몸이 춥고 머리가 아팠지만 ‘괜찮겠지’ 하는 마음에 따라 나섰다. 목적지에 도착하자 현지 목사님은 내게 말씀을 전하라고 하셨다. 너무 부담스러웠지만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많은 아이들과 어른들이 내 앞에 둘러앉아 말씀을 듣고 있는데 갑자기 내 몸에 힘이 빠지면서 정신을 잃었다. 마을 사람들이 얼음 찜질을 하고 보살펴 주어 제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그 일을 통해 ‘나는 연약한 사람인데 하나님께서 나 같은 사람을 쓰시는구나. 내가 이런 큰 은혜를 입었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은에서 찌끼를 제하듯 ‘문성광’이라는 사람을 하나님이 쓰시기에 좋도록 찌끼를 제하시며 주님의 사람으로 만들어 가신다. 이제 베냉에서의 시간이 약 두 달 반 정도 남았다. 주님의 일하심을 더 보고 싶고, 더 큰 주님을 느끼고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 <끝>

정리/ 고정연 기자 jyko@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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