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진짜 교육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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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진짜 교육이 시작된다!
[인터뷰] 김기성(53) 교육학 박사 - 교도소 재소자들을 위한 새로운 희망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8.01.27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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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교도소 방문, 재소자들 재범 방지 위한 인성교육 활동에 진력
어느 시대보다 인성교육이 강조되고 있는 요즘, 인성교육의 필요성은 가정·학교·사회 전반에 걸쳐 확산되고 있다. 특히 최근 ‘교도소’ 내 재소자를 대상으로 한 인성교육에 여념이 없는 김기성 강사를 만나보았다. 

케냐 등 해외 각국 교도소 인성교육 기틀 마련 

경기도 부천의 한 대안학교 교장(부천링컨하우스스쿨)이면서 목사이기도 한 김기성 강사는 요즘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전 세계 교도소 인성교육을 위해 발로 뛰고 있다. 기자가 김기성 강사를 만난 지난 주말도 그는 탄자니아, 우간다 등 아프리카 일정을 위해 출국을 앞두고 있었다. 
그는 주로 해외 각국의 교정청장이나 교정 간부들을 만나 그가 하는 인성교육을 소개하며 그 필요성을 강의한다. 2017년 7월 한국에서 열린 제1회 교정청장포럼에 나미비아, 보츠와나, 스와질란드, 케냐 등 아프리카 5개국 교정청장이 참석했고, 이 일을 계기로 케냐, 탄자니아 등에서 김기성 강사를 초대하면서 해외 교도소 내 인성교육의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특히 케냐 이사야 오수고 교정청장은 김기성 강사와 협의하여 3000여 명이 수감되어 있는 케냐 카미티 교도소 내에 신학교를 설립했다. 지난 12월 개교를 시작으로 매주 월요일 인성교육과 더불어 신학교육까지 진행함은 물론 케냐 전국 118개 교도소 5만여 명의 재소자들에게 인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최근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이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마약자수자들 80만 명을 수용소에 가둬 놓아 세계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무력이 아닌 인성교육으로 이들을 이끌자는 제안이 받아들여져, 작년 11월 김기성 강사가 루손섬 마약자수자 재활센터에서 500여 명의 마약자수자들을 대상으로 강의했고, 앞으로 체계적인 인성교육이 이어질 예정이라고 한다. 

불가능한 상황에도 좌절 않고 교화활동 확대

김기성 강사는 처음 2015년 국내 교도소에서 재소자들을 위한 강의를 시작했다. 교도소에서 강의를 하기까지 어려움이 많았다고 했다. “교도소에 전화를 해서 재소자들을 위한 강연을 하고 싶다고 했지만 거절당했다. 두 번, 세 번까지 전화해서 안되면 다섯 번째 또 전화했다. 그래도 안된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까지 나를 이끌어준 분들을 통해서 배운 것 하나가 ‘반격’이었다. 불가능한 상황에서 좌절하거나 실망하지 말고 오히려 맞서서 반격하라는 것이다. 그 마음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기에 스무 번까지 전화할 수 있었다”고 당시의 상황을 이야기했다. 그는 그렇게 처음 안양교도소에서 첫 강의를 했고, 얼마 후 법무부를 통해 인성교육 담당자들에게 강의할 기회를 얻었다. 이후 전국 모든 교도소를 다니며 교화활동을 했다. “한 번은 대전교도소 장기수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는데 5시간 강의하는 동안 처음에 어두웠던 재소자들의 표정이 점점 밝아지는 것을 보면서 큰 행복과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그날 강의를 들었던 많은 재소자들에게 편지를 받았고, 편지로 상담을 이어가며 또 출소 후에도 지속적인 만남을 유지하면서 재소자들을 올바른 길로 이끌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별한 강연 콘텐츠로 재범 방지에 매진

그는 왜 교도소 재소자들을 위한 인성교육을 시작했을까? “젊은 시절 죄 속에서 방황하며 16년이라는 긴 시간을 교도소에서 보냈다. 교도소 안에서도 교도관 인질극 등 많은 문제를 일으키는 정말 어두운 삶을 살았다. 수감 생활을 하던 중 한 목사님을 만나 마음의 변화를 겪으면서 새로운 삶을 살게 됐다”고 말하는 그에게서 그의 강연이 재소자들의 마음을 변화시킬 수밖에 없는 이유를 발견할 수 있었다. 
또 기존 교도소 내 교화활동과의 차이점을 묻자 “많은 재소자들은 교도소 안에서 자신이 변했다고 착각하기 때문에 출소한 후 또 다시 교도소로 돌아온다. 케냐 교정청장은 한 재소자가 18년 동안 교도소 안에서 너무 모범적으로 살아 출소를 시켰더니 8일 만에 사람을 8명 죽이고 다시 교도소에 들어와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그래서 제 강의는 기존의 ‘착하게 살아라’는 교육과는 정 반대다. 당신들 스스로는 절대 죄를 이길 수 없다. 재범을 하지 않을 가장 확실한 방법은 인도자의 이끌림과 다스림을 받는 것이라고 강의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앞으로 그는 전 세계 교도소 곳곳에서 이 같은 인성교육을 진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1월 22일부터 아프리카 5개국 교도소 인성교육을 위해 떠난 김기성 강사, 기자는 인터뷰 내내 그의 눈빛에서 전 세계 재소자들을 향한 따뜻한 마음과 그들을 향한 희망을 느낄 수 있었다.
고정연 차장대우 jyko@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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