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 모양의 배 띄우며 소원 빌어
태국의 전통축제를 말할 때 송크란과 로이 끄라통 축제를 빼놓을 수 없다. 로이 끄라통은 타이력 열두 번째 달의 보름날 저녁에 강에 연꽃 봉오리 모양의 배(끄라통)에 등불을 켜 띄우는 행사이다. 액운은 떠내려가고 행운이 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소원을 비는데 일반적으로 10월 하순에서 11월 사이에 축제가 열린다. 태국 전역에 걸쳐 축제가 열리며 지역마다 특색을 살린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올해는 11월 3일에 축제가 시작되었는데, 일 년 내내 물이 풍족한 것에 대해 물의 여신에게 감사를 표하고 행복을 기원한다. 태국의 북부지방에서는 로이 끄라통 의식 이외에도 작은 풍선크기만한 등(燈)을 하늘에 띄어 보낸다. 이밖에도 축제 기간에는 미스 타이 선발대회, 끄라통 경연대회, 불꽃놀이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축제 기간에 수많은 외국 관광객 방문
끄라통 대부분은 스스로 녹아 없어질 수 있는 천연 재료들을 사용해 만든다. 예를 들면 바나나 나무줄기나 바나나 나뭇잎, 꽃들을 사용해 연꽃 모양으로 만들고 가운데 양초를 꽂아 세운다.
올해 로이 끄라통 축제가 라마9세 푸미폰 왕의 왕실 화장의식 때문에 전에 해왔던 축제에 비해서 화려하진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직접 태국문화를 느끼고 경험하기 위해 축제기간에 태국을 찾았다. 로이 끄라통은 지역마다 행사는 다르지만 생명의 원천인 물에 감사하고 행복을 기원하는 것은 동일하다. 현재는 타이 전역은 물론 미얀마, 라오스, 말레이시아 등지로 퍼져 저마다의 특색을 지닌 축제로 자리매김하였다.
태국 방콕 김다윗 통신원
정리 조경준 기자 sua1227@igoodnews.or.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