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따뜻함을 느꼈던 추석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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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따뜻함을 느꼈던 추석이었어요”
[탐방] IYF 주최 ‘다문화 한가위 대잔치’, 800여 명의 주한 외국인 유학생 참석해 뜻깊은 시간 가져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7.10.14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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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일, 국제청소년연합(이하 IYF)이 주최한 ‘다문화 한가위 대잔치’가 IYF 서울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추석 연휴를 쓸쓸히 보내야 하는 외국인 유학생에게 따뜻한 추억을 만들어 주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추석 앞두고 IYF ‘다문화 한가위 대잔치’ 개최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이틀 앞둔 지난 2일(월),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IYF(국제청소년연합, 회장 박문택) 서울센터는 세계 각국 유학생들로 붐볐다. IYF가 다문화 가정과 외국인 유학생을 위해 마련한 ‘다문화 한가위 대잔치’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날 행사는 ▲다문화 페어 ▲외국인 노래자랑 ▲북 콘서트 등 다채롭게 꾸며졌다. 야외 행사장에서 열린 ‘다문화 페어’에는 한복입기 체험, 윷놀이, 제기차기 등 우리 전통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체험부스가 마련되었다. 또한, 한국인의 인기 먹거리인 김밥․떡볶이․호떡 등을 맛볼 수 있는 분식 코너도 마련되어 행사에 참여한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었다. 이밖에도 중국, 인도, 아프리카 등 세계 각국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행사도 진행되었다.
중국에서 온 정영(남, 20, 동국대) 유학생은 “외국인인 우리를 너무나 친절하게 대해 줘서 감사하다. 국적에 대한 편견 없이 사람을 대하는 다문화 사회가 무엇인지 느낄 수 있는 행사였다”고 참석 소감을 말했다. 다양한 경품이 걸린 ‘외국인 노래자랑’에서는 참가자들이 한국인보다 더 맛깔나게 한국 노래를 소화해 행사 참석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북콘서트·마인드 강연 통해 따뜻한 위로 건네

추석 연휴에 열린 여러 행사 중 IYF가 주최한 ‘다문화 한가위 대잔치’가 특별했던 이유는 ‘투머로우 북콘서트’와 ‘마인드 강연’ 등 차별화된 프로그램 때문이다. 특히 아버지를 주제로 한 북콘서트는 가족과 떨어져 낯선 타국 생활을 하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이날 마인드 강연의 강사로 나선 IYF 설립자 박옥수 목사는 “두리안이라는 과일은 달콤하고 맛있지만 특유의 냄새 때문에 처음에는 맛보기가 꺼려집니다. 하지만 한번 맛을 보면 그 맛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외모와 성격 등 사람의 외형이 아니라 상대방의 마음을 만나야 그 사람의 참맛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 행사에 참석한 여러분들이 누군가를 마음으로 만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메시지를 전했다. 
서울대에 재학 중인 일펜(남, 27, 인도네시아) 씨는 “강연을 들으면서 고국에 계신 아버지와 7살짜리 아들 생각이 많이 났다. 나는 과연 어떤 아버지이고, 아들인지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독일인 유학생 나디아(여, 20, 한국외대) 씨는 “한국인 친구 소개로 참석하게 되었다.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마음을 열어야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최근 한류의 영향으로 외국인 유학생 증가 추세

지난 10월 3일 교육부가 발표한 외국인 유학생 현황에 따르면 국내 외국인 유학생 수는 약 12만 명이다. 10년 전인 2007년과 비교해 보면 2배가 넘게 증가한 숫자다. 이처럼 최근 외국인 유학생 수가 증가한 가장 큰 이유는 한류의 영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부 대학에서 한국어 실력이 부족한 외국인 유학생을 무분별하게 유치하거나, 임대업자 등 상인들이 외국인 유학생에게 바가지 요금을 씌우는 등 문제점도 드러나고 있다.  모 대학 교수는 “지금 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한국을 동경하고 공부하러 왔다가 오히려 실망하며 떠나는 상황이 되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을 찾아 온 외국인 유학생들 중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미래를 위해 유학을 선택한 이들이 적지 않다. 이제는 단순히 외국인 유학생 수를 늘리기보다 이들이 한국 사회에 잘 적응해 학업을 무사히 마칠 수 있게 해주는 언어적·문화적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강민수 기자 mskang@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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