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기사 응원프로젝트 인천 ‘해피BUS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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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기사 응원프로젝트 인천 ‘해피BUS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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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8.21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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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는 지난 7일 인천의 대표적 시내버스 노선인 8번과 511번의 차량 두 대를 선택해 ‘해피BUS데이’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버스 하차 벨이 울릴 때마다 버스기사들을 응원하는 격려 메시지가 흘러나오자 모두들 놀라워했다. 

“기사님, 힘내세요.” 감사와 격려 메시지

기자는 지난 16일 직접 ‘해피BUS데이’가 장착된 버스를 탑승해 보았다. 8번 노선버스의 하차벨을 누르니 “기사님, 토닥토닥 힘내세요.”, “기사님, 힘을 내요. 슈퍼 파워”, “기사님, 운전최고 파이팅!” 등 초등학생부터 외국인에 이르기까지 인천시에 거주하는 156명의 시민이 참여해 녹음한 응원 메시지가 흘러나왔다. 
인천시가 개발한 특수 스피커를 운전석 기둥에 장착해 승객이 내릴 때 하차 벨을 누르면 센서가 벨소리에 반응해 목소리를 내보내는 방식이다. 장시간 버스운행으로 피로가 누적된 버스 기사를 위해 감사와 격려 메시지를 전하고 인천시의 교통문화를 개선한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운전기사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바탕으로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응원한 캠페인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 크다. 
인천 송도버스 8번 김한성 기사는 “처음에는 조금 민망스럽더라고요. 어려운 업무환경이지만 시민들의 응원으로 힘이 납니다. 응원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8월 7일부터 시행된 ‘해피BUS데이’는 두 달간 시행 후 시민들의 반응에 따라 향후 다수의 노선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열악한 근무환경 해소 대책 필요

물질만능주의와 각박한 마음의 세계로 주변사람들과 인사조차 나누지 않는 현실에서 시민의 발이 되어 주는 버스기사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착한 스피커’는 비록 작은 변화이지만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버스기사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으로 인한 감정노동에서 난폭 운전의 원인을 찾은 인천시는 문제 해결의 일환으로 ‘해피BUS데이’ 프로젝트를 시행한 것이다. 그러나 이 스피커에서 나오는 인사가 버스기사들의 난폭 운전과 스트레스를 해소해 주는 근본 해결책이 될 것 같지는 않다. 
인천 버스 1대당 기사 숫자는 서울과 대구 등 다른 대도시 지역보다 적고, 기사들의 월 평균 근무시간도 전국 평균보다 많다. 하루에 10시간에서 12시간 운전을 하고, 바나나 한두 개로 끼니를 대신하는 등 버스기사들의 고충이 많다. 기사들의 운행시간을 줄이고, 운행 다이어그램을 완화시키는 등 다양한 정책이 시행되고 시민들의 아낌없는 격려가 더해져야만 진정한 ‘해피BUS데이’를 만들 수 있다. 기계에서 흘러나오는 멘트에 그치지 않고 현장 시민들의 따뜻한 감사 인사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인천/ 이승이 기자 incheon@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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