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넘기의 화려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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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넘기의 화려한 변신
줌인 ‘2017 아시아줄넘기선수권대회’ 인천 송도에서 개최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7.08.04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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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아시아줄넘기선수권대회’가 지난 7월 28일부터 31일까지 인천 글로벌캠퍼스 체육관에서 개최됐다. 아시아 5개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펼치며 주목을 받았다. 

아시아 5개국에서 350여 명의 선수 참가

지난 28일, 기자가 찾은 인천 송도 글로벌캠퍼스 체육관에서는 음악에 맞춰 다양한 난이도의 기술을 펼치는 줄넘기 프리스타일 경기가 진행되고 있었다. 선수들은 묘기에 가까운 화려한 줄넘기로 관중들을 사로잡았다. 줄을 자유자재로 돌리는 능숙한 모습이 마치 줄과 몸이 하나가 된 것처럼 보였다.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체육관 곳곳에서는 발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줄을 넘는 단순한 동작부터 비보잉을 연상시키는 고난도 기술까지 선수들이 줄에 맞춰 다양한 기술을 연습하고 있었다.
아시아줄넘기총연맹(ARSF)과 대한줄넘기총연맹(KRSF, 회장 김수잔)이 주최하는 아시아줄넘기선수권대회에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 홍콩, 마카오, 일본 등 아시아 5개국 350여 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올해로 9회째인 이번 대회는 2001년 제1회 대회를 시작으로 2년마다 아시아연맹 회원국에서 순환 개최되고 있다. 한국은 앞서 2001년(1회), 2011년(6회)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른 바 있다. 
대회 첫날 개막식에서 대한줄넘기총연맹 김수잔 회장은 “한국에서 이번 대회를 치를 수 있어 큰 영광이다. 줄넘기 대회를 처음으로 준비하는 주최측 관계자들이 많아서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한국에 머무는 동안 선수들이 함께 호흡하고 즐기는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눈을 뗄 수 없는 다양한 줄넘기 기술에 환호

‘줄넘기’ 하면 대부분 단순히 몸을 푸는 운동이나 체력 단련의 일환으로만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다양한 종목의 경기가 펼쳐지는 줄넘기대회에서는 상상하는 것 이상의 줄넘기 묘기의 진수를 볼 수 있다. 줄넘기아시아선수권대회는 크게 14세 미만 주니어와 15세 이상 시니어로 구분되며 개인으로 참가하기도 하고 단체로 함께 뛰기도 한다. 경기 종목은 스피드, 파워, 프리스타일 등으로 세분화된다. 30초에 200여 번을 뛰는 폭발적인 순발력을 자랑하는 스피드 부문부터 엄청난 스피드의 3단 뛰기가 돋보이는 파워 부문, 피겨 스케이팅이나 리듬 체조와 같이 음악에 맞춰 다양한 난이도의 기술을 펼치는 프리스타일 등 모든 종목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줄넘기에 대한 편견을 완전히 뒤엎는다. 
이 날 경기를 관람하러 온 이네즈(여, 21, 싱가포르) 씨는 “줄넘기대회가 있다고 해서 구경하러 왔다. 줄넘기로 어떻게 경기를 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직접 보니 굉장히 독특한 스포츠인 것 같다”고 말했다. 
홍콩 대표 이반리(남, 16) 선수는 “연습하다 보면 부상을 당하기도 하지만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그 동작을 해낼 때 큰 만족감을 얻는다”고 줄넘기의 매력에 대해 이야기했다. 또한 최연이(여, 33) 선수는 “대표팀 중 가장 나이가 많아 연습할 때 힘들기도 했지만 팀원들과 같이 맞춰서 하기 때문에 협동심도 생긴다”고 말했다.

한국 시니어 男子부문 종합 1위, 아시아 신기록도 갱신

줄넘기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나 쉽게 즐겨할 수 있는 생활체육 분야의 하나로 국민의 건강증진에도 크게 기여한다. 또한 계속 뛰어야 하기 때문에 성장기 어린이들에게 특히 좋은 운동으로 알려지면서 줄넘기를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기관도 증가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 한국대표팀 코치를 맡은 대한줄넘기총연맹 고유섭(45) 상임이사는 “줄넘기 대회는 전국적으로 많이 열리지만 아직 줄넘기 종목이 전국소년체전과 같은 대회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원 받기가 어렵다. 해외 대회도 자비로 참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2017 아시아줄넘기선수권대회에서는 15세 이상 남자부문 종합 1위를 한국이 달성했을 뿐 아니라 3단 뛰기 종목은 남여 1·2·3위 모두 한국이 차지했다. 특히 스피드와 3단 뛰기에서는 한국 선수가 종전 기록을 갈아치우며 아시아 신기록을 갱신해 관심이 집중됐다. 해를 거듭할수록 우리나라 선수들의 기량이 늘어나면서 줄넘기는 이제 생활체육을 넘어 시나브로 세계적인 스포츠로 성장하고 있다. 
김인나 기자 innakim@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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