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고수들 다트 실력 겨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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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고수들 다트 실력 겨루다
[탐방] 한국에서 개최한 세계 최대 규모의 다트대회 현장스케치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7.07.14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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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다트협회(KDA, 회장 김의재)가 주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다트대회인 ‘2017 피닉스 썸머 페스티벌’이 7~9일까지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 17개국의 다트 고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관심을 끌었다.

미국·중국·프랑스 등 17개국 3천여 명 선수 출전

손끝에서 던져진 화살이 과녁 한가운데 정확히 꽂히자 ‘와’ 하는 환호의 소리가 실내를 울린다. 2011년부터 ‘피닉스 썸머 페스티벌’이란 이름으로 매년 열리는 세계다트선수권대회는 다트인들의 경쟁 무대이자 축제의 장이다. 이번 대회에는 미국을 비롯한 17개국에서 3천여 명의 선수와 동호인들이 출전했으며 총 1억 2300만 원의 상금을 걸고 뜨거운 접전을 벌였다.
기자가 찾은 대회 첫날에는 대한다트협회 김의재 회장과 많은 참가 선수들이 다함께 일어나 구호를 외치며 뜨거운 열기 속에 경기가 진행되었다. 다트 경기에는 다양한 경기 방식이 있는데 그 중 가장 인기 있는 종목은 ‘제로원(Zero One)’ 경기이다. 과녁에서 2.4m 떨어진 라인에 서서 다트 세 발씩을 던져 501, 301 등 정해진 점수를 줄여 먼저 0으로 만들면 이기는 경기이다. 간단해 보이지만 마지막에 남은 점수보다 더 높은 점수를 맞추면 점수로 인정되지 않는다. 이러한 규칙 때문에 점수 차이가 많아도 역전 가능성이 있으며 경기를 더 흥미진진하게 만든다. 
대회를 관람하러 온 주영호(29, 서울 서초구) 씨는 “재미로 다트를 해 본 적은 있는데 이런 큰 대회가 있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전 세계에 이렇게 많은 다트 선수가 있다는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

“다트는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어요”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을 매료시킨 다트는 과연 어떤 매력을 갖고 있을까. 무엇보다 긴장감 속에 자신이 원하는 위치에 다트를 명중시켰을 때의 짜릿함과 희열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다트인들은 입을 모은다. 동호인 개인전 경기에 참가한 김민재(38) 씨는 “다트는 계절에 구애받지 않는 실내스포츠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반면 다트는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상대방이 경기할 때는 방해가 되지 않도록 지나친 응원을 삼가하고 매너를 지켜야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우승팀이었던 존 쿠진스키(43, 미국) 씨는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다트선수권대회에 이번에 다섯 번째 참석한다. 작년에는 우리 팀이 결승에서 승리해서 너무 놀라웠다. 앞으로도 계속 한국에서 열리는 이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대회 기간 동안 국내외 선수가 모두 참여하는 개인전 및 국가 대항전인 리그 월드 챔피언십까지 전 세계 다트 고수들의 명승부가 펼쳐졌다. 또한 방송을 통해 다트에 푹 빠진 모습을 보여 주었던 개그맨 박수홍 뿐만 아니라 배우 한은정도 함께 경기에 참여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 날 열린 국가대항전 우승컵은 홍콩에게 돌아갔으며 매년 상위권에 있던 한국은 8강 탈락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단순한 놀이에서 이제는 당당히 스포츠로~

다트는 400여년 전 영국에서 시작된 스포츠로, 한국에서는 70년대 초반부터 외국인 밀집지역 중심으로 활성화되었다. 1990년대 후반 전자다트가 보급되면서 동호인이 급격히 늘어 국내 다트 인구가 3만 명을 넘을 만큼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즐길 수 있는 장소가 대부분 술집과 오락실이어서 건전한 놀이문화로 인식되지는 않았다. 이렇게 고정된 인식이 다트를 대중적인 스포츠로 자리 잡지 못하게 한 원인이라고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하지만 최근엔 전자다트 스포츠 전용시설이 늘어나면서 청소년이나 가족 단위 방문객들도 건전한 다트스포츠 문화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대한다트협회 및 관계자들은 국내 다트 인구의 저변 확대를 위해 국내 대회를 만들어 프로선수를 육성하고 다트기계 보급과 투자도 아끼지 않을 정도로 열성을 기울이고 있다. 
대한다트협회 유춘희 홍보팀장은 “다트 대회를 꾸준히 개최하여 국민들의 인식을 변화시키고 다트를 친숙하게 여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러한 노력이 지속된다면 다트는 누구나 즐기는 보편적 스포츠로 자리매김할 뿐만 아니라 한국 또한 다트의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인나 기자 innakim@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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