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에 담긴 평화통일의 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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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에 담긴 평화통일의 염원
줌인 6월 2일 평화의 땅 파주에서 한복 패션쇼 열려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7.06.09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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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북 접경지역에 있는 경기도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평화와 희망’을 주제로 한 한복 패션쇼가 열렸다. 우리 민족의 전통의상 한복을 통해 최북단 평화도시 ‘파주’를 전 세계에 알리고 평화통일의 희망을 싹 틔웠던 현장을 담아 보았다. 

파주 출신 이순화 디자이너 평화통일 기원하며 기획 

지난 6월 2일(금) 임진강 너머 북한 땅이 보이는 임진각의 광활한 잔디언덕, 평화누리공원에서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아름다운 한복 패션쇼가 열렸다. 
전통복식연구가 이순화(60) 디자이너가 주최한 이번 패션쇼는 ‘파주, 평화의 희망을 싹틔우다’라는 주제로 분단의 아픔과 평화의 희망을 느낄 수 있는 파주 임진각에서 진행되었다. 25년 넘게 한복을 연구·제작해오며 한민족의 철학을 반영한 디자인으로 전 세계에 한복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있는 이순화 디자이너가 이번엔 그녀의 고향 파주에서 대한민국의 역사와 한복의 역사를 접목시켜 평화통일의 염원을 담은 한복 패션쇼를 개최했다. 
이날 저녁 초록빛 평화누리공원에 어둠이 내려앉자 삼국시대의 의상을 복원한 첫 무대가 화려하게 펼쳐졌다. 삼국시대부터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며 화려한 색감과 전통적인 문양, 아름다운 곡선에 자연의 색을 그대로 담아 낸 한복은 우아함의 극치를 보여주었다.
신라의 선덕여왕으로 분장해 런웨이를 걸은 박영선 의원(더불어민주당)은 “한복이 역사를 말하고 역사가 한복을 말한다. 이러한 발걸음들이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향해 더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여 기쁜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각 시대별 대표 인물 런웨이 함께 걸어 눈길

이어서 조선의 역동적이고 활기찬 기상을 보여주며 아름다운 고유의 색을 표현한 조선시대 의상이 소개되었고 나라를 되찾기 위해 목숨을 바친 광복군과 한국전쟁 참전국 용사들의 군복을 입은 모델들이 무대에 올랐다. 특히 독립운동가 김마리아 역할을 한 황인자 전(前) 국회의원이 기모노를 벗고 한복차림으로 태극기를 펼치며 힘차게 걷는 모습은 보는 이의 마음에 격한 감동을 주었다.
또한 남북 휴전의 땅 비무장지대(DMZ)의 보존가치와 생명의 소중함을 표현한 한복의 예술성과 독창성에 음악과 영상이 더해지면서 관객들의 탄성이 이어졌다.
마지막 무대에서는 전 세계가 하나임을 표현하는 세계 국기와 꽃이 어우러진 한복이 선보이며 ‘온 세계에 평화의 빛을 전한다’는 메시지로 막을 내렸다. 

평화 향한 염원과 예술이 하나 된 화합의 장

100여 명이 무대에 오른 이번 패션쇼는 전문 모델뿐 아니라 각계 인사들을 비롯하여 외국인 대사와 파주 지역민들 모두가 하나 되어 만든 다채로운 무대였다.
형형색색의 한복을 입은 남녀노소의 모델들이 자유롭게 런웨이를 걷는 모습은 한복의 역사 속에 담긴 우리 민족의 평화를 향한 염원과 희망을 보여주는 듯했다. 
이순화 디자이너는 “한복을 통해 파주와 대한민국 역사 및 문화를 어떻게 담을지 오랫동안 고민해 왔다. 내 핏줄, 내 영토를 지키기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기억하게 하는 패션쇼를 분단의 아픔을 간직한 파주에서 열게 돼 감회가 새롭다”라며 기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영택(64, 파주시) 씨는 “홍보가 부족해서인지 이런 의미있는 행사에 생각보다 관객이 많지 않아 아쉬웠다. 그러나 평화통일을 향한 행사들이 자주 열리다보면 잠재해있던 통일을 향한 염원이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오랫동안 분단을 겪은 독일의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고 통일될 수 있었던 이유는 자유와 평화를 향한 동독시민들의 끊임없는 움직임이었다. 통일을 염원하는 우리 국민들의 다양한 노력은 남북통일을 앞당기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한다. 
파주 임진각은 남북 대립의 역사 속에 아픔과 긴장이 흐르는 분단의 상징지역이다. 임진각에서 열린 이번 패션쇼는 앞으로 전쟁은 종식되어야 함을 예술로 표현하는 한편 화해와 상생, 평화를 향한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었다. 
송미아 기자 miasong@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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