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 강물 따라 꽃향기 길 걸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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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 강물 따라 꽃향기 길 걸어 볼까?
Goodnews BUSAN 654 - 봄에 걷기 좋은 경남 하동 ‘섬진강 100리 테마로드’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7.03.2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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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맞이하지만 늘 반가운 봄이다. 걷기 좋은 이 계절, 경남 하동에는 섬진강을 따라 봄을 느낄 수 있는  ‘100리 테마로드’가 있다. 재첩, 두꺼비, 문학, 야생차를 품은 이 곳은 어떤 곳인지 찾아가 보았다.

전국 최우수 사례로 선정된 트레킹 명소

경남 하동은 봄이면 꽃향기가 끊이지 않는 곳이다. 벚꽃보다 조금 먼저 꽃망울을 터뜨리며 봄의 길목을 여는 순백색의 매화는 지금이 바로 절정을 이루는 시기이다. 매화의 화력(花力)이 조금 약해질 때쯤이면 기다렸다는 듯이 화려한 벚꽃의 분홍 꽃망울이 곳곳에서 터진다. 그리고 벚꽃 잎이 봄눈이 되어 내릴 때쯤 수줍은 하얀 배꽃이 고개를 내민다. 하동의 꽃향기는 굽이굽이 흐르는 섬진강이 있어 더욱 아름답다. 이 모든 자연의 기운을 온 몸으로 담아낼 수 있는 길이 바로 ‘섬진강 100리 테마로드’이다.
섬진강 100리 테마 로드는 섬진강을 중심으로 하동 송림-남도 대교-광양 다압면-섬진교를 잇는 100리 길(41.1㎞)이다. 이 중 하동 지역 20.9㎞는 걷는 길로, 광양 지역 20.2㎞는 자전거 도로로 만들어졌다. 영호남 통합의 상징성이 큰 섬진강 변에 스토리가 있는 길 조성으로 동서 통합과 지역 간 상생 발전을 유도하고자 2011년 조성을 시작해 2015년 3월 개통했다. 이곳은 주변의 뛰어난 경관으로 지난해 국토교통부의 해안·내륙권 발전 시범사업 성과 평가에서 전국 최우수 사례로 선정되었으며, 슬로시티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남도의 대표적인 트레킹 명소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화개장터와 맞닿은 스토리가 있는 길

하동의 걷는 길은 재첩존, 두꺼비존, 문학존, 야생차존으로 구성되어 있다. 재첩존에서는 깨끗한 공기와 맑은 물에서 자란 섬진강의 명물 재첩을 맛보아야 한다. 두꺼비 존에서는 두꺼비 나루쉼터에서 쉬었다 가자. 이곳은 섬진강 이름의 유래를 알 수 있는 곳이다. 고려 우왕 때 강줄기를 타고 왜군이 쳐들어오자 두꺼비가 떼 지어 울었고, 이 소리에 왜군이 도망을 갔다고 해서 두꺼비 섬(蟾)에 나루 진(津)을 써서 ‘섬진(蟾津)강’이라 부른다는 설화가 서려 있다. 소설 토지의 무대인 최참판댁, 평사리들판이 있는 문학존을 지나면, 푸른 녹차 밭과 강변 따라 펼쳐진 은모래밭이 있는 야생차존이 나온다. 그리고 이 길은 화개장터를 기점으로 전라도 광양의 자전거길로 이어진다. 매화꽃길과 벚꽃길을 따라 난 광양의 자전거 도로 또한 동호인들이 반드시 가봐야 하는 전국의 명소 가운데 하나다. 
가족들과 함께 당일 여행 중인 김소영(37, 여, 경남 밀양) 씨는 “이 길의 모든 장면이 정말 평화롭고 아름다워서 걷고 있으면 마음이 저절로 힐링된다”며 “다음 달에 벚꽃과 배꽃이 필 때 다시 한 번 오고 싶다”고 말했다. 
부산/ 조현진 기자 busan@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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