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우리는 어느 해보다 춥고 어두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현직 대통령의 측근 비리로 촉발된 촛불집회는 헌정 사상 두 번째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이어졌고, 대한민국의 모든 기능은 얼어붙었다. 
아마도 대다수의 국민들은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으로 거리로 나왔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국민들의 바람과는 너무나 달랐다. 정치인들은 촛불을 오직 정치적인 기회로 여겼고, 일부 언론은 진실보다 가십에 가까운 의혹들을 마구 쏟아냈다. 게다가 북한은 탄핵 발표 이틀 후인 지난 11일, 청와대 타격훈련 장면을 공개하는 등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당선 이후 미중(美中) 관계는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오늘날 대한민국은 경제, 안보 등 커다란 불확실성을 마주하고 있다. 그리고 국내에는 못다한 구조조정과 1300조에 달하는 가계부채, 얼어붙은 취업시장 등 만만치 않은 문제들이 산재해 있다. 
촛불만으로 차디찬 이 겨울을 버틸 수는 없다. 이제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헌법 재판소로 넘어간 이상 더이상 갈등과 반목을 반복하기보다, 국민 모두가 차분히 헌법과 법률에 따른 판단을 기다리며 각자의 위치로 돌아가야 하지 않을까? 유난히 차가운 올 겨울을 이겨내기 위해서 정치권과 시민사회는 물론 사회 각계각층이 힘을 모으길 바라는 것이 침묵하는 대다수 국민들의 원함일 것이다.

강민수 기자 wonderwork91@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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